항목 ID | GC080010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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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上- |
이칭/별칭 | 시월상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
집필자 | 서해숙 |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음력 10월에 지내는 풍속.
[개설]
상달 은 으뜸달이라는 뜻으로 음력 10월을 달리 부르는 말이다. 이를 ‘시월상달’, ‘상월(上月)’ 등이라고도 한다. 상달은 햇곡식을 신에게 드리기에 가장 좋은 달이기에 중요하게 여기므로 대개 10월에 문중 단위로 시제[묘제]를 모신다. 또한 10월 달에는 다른 달에 꺼리는 일을 하더라도 탈이 붙지 않는다고 한다.
[절차]
음력 10월이 되면, 가정에 따라 햇곡을 장만하고 좋은 날을 택해서 안택을 하는데, 독경쟁이를 불러서 경문을 읽게 하여 집안의 여러 신령들을 위한다. 우선 독경쟁이에게 부탁해서 날을 잡으면 최소 3일 전에 대문 앞에 황토를 뿌려 부정한 사람이 출입하지 못하게 한다. 독경쟁이가 저녁 무렵에 도착을 하면 조왕, 성주 앞에서 경문을 읽으면서 집안이 잘 되길 축원한다.
또한 10월에는 4대 이상의 조상을 위해 시제를 지내거나 필요에 의해서 이장(移葬) 등 산일을 하기도 한다. 묘제는 집안마다 지내는 시기가 다르지만 10월 중에 택일을 하여 좋은 날로 지내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요즘은 시기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른 계절에 지내는 집안도 있다. 묘사를 지낼 경우 자손들이 많이 참가해야 집안의 체면이 서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타지의 자손들이 묘사에 참석하는 비율이 낮다. 그래서 자손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움직이기 편리한 시간인 공휴일로 시간을 바꾸어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 10월이 되면 나락농사가 끝나는 시기이므로 깨끗한 짚을 구하기가 쉽다. 그래서 주로 10월에 각 집에서는 지붕을 새로 잇는다. 지붕을 이을 때는 마을에 전문가가 있기 마련이어서 이들에게 부탁하기도 한다. 지붕을 갈 때에는 좋은 날로 택일을 해야 한다. 짚은 화재에 약하기 때문에 특히 ‘화(火)’일을 피한다. 지붕은 이때부터 새로 이기 시작해서 다음 해 봄까지 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