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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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恩山別神祭 |
영어공식명칭 | Village Ritual of Eunsan|Eunsan Byeolsinj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부여읍 관북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문화재 지정 일시 | 1966년 2월 15일 - 은산별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제9호 지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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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21년 11월 19일 - 은산별신제 국가무형문화재로 변경 지정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24년 5월 17일 - 은산별신제 국가무형유산으로 변경 지정 |
의례 장소 | 은산별신당 -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 |
성격 | 민간 의례|마을 제사 |
의례 시기/일시 | 음력 2월 |
신당/신체 | 은산별신당 |
문화재 지정 번호 | 국가무형유산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에서 해마다 음력 2월에 전쟁에서 사망한 원혼을 위로하고자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은산별신제는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 주민들이 마을 사당인 은산별신당(恩山別神堂)에 모여 백제 군사의 넋을 위로하고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이다. 제사 날짜는 해마다 음력 2월로 정하며 보통 보름 동안 약 100여 명의 인원이 참가한다. 은산별신제에서는 두 가지 성격의 신을 대상으로 제사한다. 하나는 산신이고 다른 하나는 백제의 재건을 꿈꾸던 장군 복신(福信)과 승려 토진(土進)인데, ‘복신’은 백제 제30대 임금 무왕(武王)의 조카인 귀실복신(鬼室福信)이고 ‘토진’은 승려 도침(道琛)이 잘못 전하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산신에게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고, 복신과 토진의 혼령을 위로하면서 마을의 안정과 풍요를 기원한다.
은산별신제는 1966년 2월 15일 현재의 국가무형문화재에 해당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고시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어 국가무형문화재로 변경되었다.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국가무형유산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지역민이 함께하는 종합 문화예술축제로 확대되어 은산별신제보존회가 행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짝수 해에 대제(大祭), 홀수 해에 소제(小祭)를 지내는 식으로 구분하여 매년 양력 3월 말이나 4월 초에 개최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은산별신제를 언제부터 무슨 연유로 지내게 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은산별신제의 모태는 은산리 산신제인데, 마을 수호신인 산신에게 지내던 은산리 산신제에 백제부흥운동을 하다가 전사한 복신과 토진을 더하여 제를 지내면서 은산별신제가 되었다고 한다. 1937년과 1939년에 촬영한 ‘은산별신제 기념사진’이 은산별신제보존회관에 보관되어 있어 제의의 연원이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은산별신제의 연원에 관련하여 전하여 오는 전설도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은산마을에 심각한 돌림병이 돌아 많은 젊은이가 죽어 나갔다. 어느 날 밤 마을 어른이 꿈을 꾸었는데, 백제를 지키다가 억울하게 죽은 장군이 꿈속에 나타나, 병을 없애 줄 테니 자신과 부하들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 달라고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꿈에서 들은 장소로 가서 오래된 유골들을 찾아 잘 묻어 주고 영혼을 위로하고자 제를 올리니, 돌림병이 사라지고 마을도 평화를 되찾았다. 이후 마을 사람들이 장군과 병사들을 위로하고자 제사를 계속 지내 온 것이 바로 오늘날의 은산별신제가 되었다.
[신당/신체의 형태]
은산별신제의 신당 이름은 ‘은산별신당’인데, 별신은 특별한 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별신당 내부에는 3위의 신이 봉안되어 있는데, 중앙에 산신의 화상이 있고 좌우로 복신과 토진의 초상화가 있다.
[절차]
은산별신제는 음력 2월, 곧 양력으로는 3월 말에서 4월 초순 사이에 지낸다. 제의는 과거에는 보름에 걸쳐 지냈다고 하지만 한동안 6일 정도로 줄여서 진행되었다.
제1일에는 오전에 ‘은산천 물봉하기’와 ‘화주집 조라술담그기’로 제를 시작한다. 물봉하기는 은산천에 금줄을 둘러 제의가 끝날 때까지 그 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봉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은산천 물로 술을 빚는 것을 조라술 담그기라 한다. 제2일은 진대베기를 하는데, 진대는 말 그대로 군진을 표시하는 대이다. 진대를 베고자 수십 명이 산에 올라가 진대목을 베어 온다. 한편으로 이날 집굿을 행한다. 집굿 절차는 행사에 선정된 임원들의 가정을 돌며 굿을 함으로써 부정을 쫓고 한편으로는 길운을 빌어 주는 과정이며, 다른 날에도 계속된다.
제3일에는 꽃받기 행사가 이루어진다. 꽃받기는 은산별신당의 신들에게 제물과 함께 올릴 꽃을 받아 오는 절차이다. 예전에는 부여읍까지 걸어서 이동하여 꽃을 받은 뒤 역시 걸어서 돌아왔으나, 근래에는 주변의 절이나 사당 또는 마을 등에 꽃을 만드는 화등방을 설치하여 꽃을 받거나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부소산에 있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삼충사(三忠祠)에서 받아 오기도 한다. 제4일 오후에는 별신당의 신들에게 올릴 제물과 꽃을 옮겨 차리는 상당 행사를 하며, 저녁 9시 무렵에는 본제를 지낸다. 제단 중앙에 돼지를 삶아 올리고 제관과 장군, 무녀, 삼현육각(三絃六角)을 다루는 악사 등이 참여하여 제사를 지낸다.
제5일에는 오전에 은산별신당 앞마당에서 상당굿을 행한다. 별신제에 참여한 제관 등의 임원 및 주민들이 무사태평하기를 기원하는 굿이다. 오후에는 은산별신제의 뒤풀이 행사인 하당굿을 하여 제의를 수행한 임원들을 위로한다. 이때 꽃받기에서 받은 꽃을 하당굿에 모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이 꽃을 잘 보관하면 다음 별신제가 열릴 때까지 제액초복(除厄招福)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제6일에는 마을의 동서남북 길가에 장승을 세우고 장승제를 지낸다. 그리고 저녁에 화주와 별좌가 참여하여 절차 중 하나인 독산제(獨山祭)를 지낸다. 독산제는 별신제가 원만하게 끝날 수 있게 보살펴 준 산신을 대상으로 하는 감사 의례이다.
이러한 은산별신제 절차는 대제와 소제로 나누어지는데, 대제는 모든 절차를 따르며, 소제는 대제의 절차 중 ‘꽃받기’와 ‘진대베기’ 등 몇 가지를 생략한다.
[현황]
2023년 은산별신제는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4일간 부여군, 충청남도, 문화재청이 지원하고 은산별신제보존회가 주최하여 개최되었다. 당시 제의는 은산천의 물봉하기로 시작하여 집굿, 진대베기와 꽃받기, 상당굿과 하당굿, 장승제 등의 순으로 나흘에 걸쳐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