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02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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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住生活 |
영어의미역 | Housing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호열 |
[정의]
경상남도 창원 지역의 주택의 공간 구성과 생활 양식.
[개설]
경상남도 창원 지역의 민가(民家)는 남부 지방 민가의 평면 구성과 흡사하다. 대개 정면 3~4칸에 측면 1칸 또는 1칸 반, 2칸 정도이며, 한쪽에 부엌을 두고 큰방, 마루, 작은방을 차례로 배열한 형태이다. 기후를 고려하여 마루 앞에는 문을 달지 않고 개방하는 것이 보통이며, 큰방과 작은방 앞에는 툇마루나 쪽마루가 길게 시설된다. 정면 4칸 집에서는 큰방과 작은방 사이에 마루가 놓이고, 부엌 주위에 아래채를 건축하였다.
안채나 몸채의 대청은 여름철 식구가 모여 식사를 하고 손님을 접대하며 관례를 거행하는 공간이자 알곡과 세간 살이 그리고 제사 기구 등을 보관하는 수장 공간으로도 이용되었다. 안채에서 주부가 사용하는 안방은 며느리가 사용하는 작은방보다 넓으며, 안방 부엌 위에는 다락을 만들어 일상 물품과 식료품의 수장 공간으로 사용하였다. 며느리방과 거처하는 작은방에는 반자를 시설하지 않고 연등천장 그대로 두는 것이 보통이었다. 창원 지역은 농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아랫방 및 헛간, 광, 나락뒤주 등의 수장 공간으로 구성된 아래채가 발달하였다. 아래채의 아랫방은 자녀들이 거처하거나 가장이 거처하는 곳으로 사용되었다.
[중상류 가옥의 형태]
경상남도 창원 지역의 중상류 가옥은 안채, 사랑채 앞에 마당을 둔 二자형의 배치 형식을 취한 가옥이 많았으며, 남성들의 생활공간인 사랑채는 대개 一자형으로, 큰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 및 사랑마루로 구성되었다. 사랑채 공간은 크게 사랑방 한편에 사랑마루를 두거나 중앙에 마루를 둔 형식으로 구분된다. 큰 사랑방은 가장의 거처실로 대개 2칸으로 구성되며, 작은 사랑방은 장남의 거처 공간으로 대개 1칸 크기이다. 큰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의 크기와 위치에는 장유유서의 유교 윤리가 반영되어 있으며, 작은 사랑방과 큰 사랑방은 대개 사랑마루를 사이에 두고 공간적으로 구분된다.
1. 안채
안채는 살림과 육아를 담당하는 주부와 여성들의 생활공간으로 주택의 배치에서 사당 다음으로 중시되는 건물로 정침(正寢)이라고도 한다. 여성의 거주 공간이므로 외부의 출입이나 연결을 어렵게 하는 폐쇄적이고 내밀한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안방은 안주인의 일상 거처 공간으로 가옥의 제일 안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민 주택과 상류 주택에 따라 마감 재료나 가구 등에 차이가 있다.
민가(民家)의 안방은 대부분 부엌과 접해 있으며, 배면과 측면이 벽으로 막혀 있어서 상당히 어둡다. 반가(班家)에서는 대개 안방과 부엌 사이에 벽장이 있고, 그 옆에 부엌 위 다락으로 통하는 다락문이 있다. 겨울철 외풍을 막기 위해 창 쪽을 병풍으로 가리거나 벽과 창문에 각각 방장(房帳)과 문염자(門簾子)를 치기도 했다. 안채에서 며느리가 생활하는 작은방은 안방 물림 후 노모가 이 방으로 물러나 거처하기도 한다. 작은방 앞에는 누마루를 만들어 여름에 시원한 공간을 형성하기도 한다.
2. 안대청
안대청은 집주인의 신분과 권위를 나타내는 장소이자 조상의 기제사나 가신(家神)인 성주신을 모시는 의식의 공간이기도 하다. 안마당과 연계된 가장 개방적인 공간으로, 혼례나 관례 및 기제사 등의 집안 대소사가 주로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안대청은 앞쪽 툇마루와 연결되어 출입 시 전실(前室)로도 이용되었다. 근대기에 들어오면 대청 앞에 미서기 유리창을 달아 대청을 내실화하는 주택들이 늘어났다.
부엌은 안방 쪽에 부뚜막을 만들고 솥을 걸어 난방과 취사를 겸하는 공간으로, 음식물을 조리하고 저장하는 기능과 난방 기능을 갖고 있다. 부엌이 난방 기능을 겸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온돌 문화에 의한 것이다. 부엌과 안방 사이에는 작은 문이 있어 이 문을 통해 출입하였다.
3. 사랑채
사랑채 큰 사랑방은 가장의 일상 거처와 손님의 접대 및 교류를 위한 공간이다. 조선 시대 반가에서 사랑방은 매우 중요한 공간으로, 정치·사회면의 교류 장소로 중요하였다. 서민 주택에서는 윗방, 아랫방이 사랑방 기능을 하였다. 가장의 장남이 거처하는 작은 사랑방은 큰 사랑방과 마주보며 배치되고, 그 사이에 사랑 대청이 놓여 공간적으로 구분되었다. 큰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은 장유유서의 유교 윤리를 반영한 공간이다.
4. 사당
중상류 가옥의 사당은 조상의 신주를 모신 건물로 거주자들의 일상 행동을 제어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하늘과 땅을 이어 주는 중심성 및 정신적 의미로서 위계성과 영역성을 가지고 있다. 사당은 안채와 사랑채를 짓기 전 제일 먼저 지어야 하고 대개 안채의 동쪽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주자가례(朱子家禮)』에는 “사당의 제도는 세 칸이다. 밖에 중문을 만들고, 중문 밖에는 두 개의 계단을 만드는데 모두 세 층이다.”라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주자가례』에 정한 규모보다는 자연 조건과 경제적 능력에 따라 정면 1칸 또는 3칸으로 많이 지었다.
행랑채는 행랑방이 시설된 곳으로, 솔거 노비의 거처와 광 등의 수장 공간 및 작업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행랑방은 남자 청지기와 머슴들의 생활공간으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