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당진시 송산면에 사당이 있는 고려 전기의 문신.

[개설]

최충(崔冲)[984~1068]은 고려 전기의 문신으로 ‘해동공자(海東孔子)’라 칭송받는 인물이다. 최충의 후손들은 충남 당진시 송산면 무수리에 ‘해동 영당(海東影堂)’을 세우고 최충의 영정(影幀)을 봉안해 은덕을 기리고 있다.

[가계]

최충의 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호연(浩然), 호는 성재(惺齋)·월포(月圃)·방회재(放晦齋)이다. 최온(崔溫)의 아들이다.

[활동 사항]

최충은 1005년(고려 목종 8)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우습유(右拾遺)의 벼슬에 올랐다. 1013년(현종 4)에는 거란의 침입으로 소실된 역대의 문적을 재편수하는 국사 수찬관(國史修撰官)으로 『칠대실록(七代實錄)』을 편찬하였고, 법률관들에게 율령을 가르쳐 고려 형법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그 후 문하시랑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와 문하시중(門下侍中)을 역임하는 등 고려 전기의 최고 관직을 두루 역임하였다. 또한 최충은 사학(私學)을 번성케 하였다. 당시 개경에는 ‘사학 12도’라는 사숙(私塾)이 있었는데, 최충이 세운 구재 학당(九齋學堂)은 대표적인 사학이었다. 사람들은 최충을 가리켜 ‘해동공자’라 불렀다.

[학문과 저술]

최충의 문장으로는 원주 거돈사(居頓寺)의 ‘원공 국사 승묘지탑 비문(圓空國師勝妙之塔碑文)’과 직산 홍경사(弘慶寺)의 갈기(碣記) 등의 금석문이 남아 있다.

[상훈과 추모]

최충의 시호는 문헌(文憲)이며 문헌 서원(文憲書院)에서 제사를 올리고 있다. 문헌 서원은 1550년(명종 5) 황해도 해주에 세워졌으나 남북이 분단되어 1991년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동에 다시 건립하였다.

당진시 송산면 무수리 ‘불당골’에 있는 해동 영당도 최충의 영정을 봉안하고 제사를 올리는 사당이다. 원래 조선 선조 때 건립되어 1923년에 중수하였으나, 화재로 소실되어 1973년에 재건하였다. 처음엔 '면천 영당(沔川影堂)'이라 불렀으나 '해동 영당'으로 이름을 고쳤다. 당진시에서는 해동 영당 안에 보관하고 있는 최충 영정을 1993년 당진 향토 유적 제3호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제사는 매년 음력 3월 초정일(初丁日)에 지낸다. 영당 앞에는 1999년 3월에 세운 해동 영당 묘정비(海東影堂廟庭碑)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