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동에 묘가 있는 조선 전기 문신.

[가계]

본관은 덕수(德水). 증조할아버지는 사헌부 지평·성균관 사성 등을 역임한 이의무(李宜茂)로, 슬하에 이권(李菤)·이기(李芑)·이행(李荇) 등 다섯 아들을 두었다. 이 가운데 이필(李泌)[1538~1592]의 할아버지가 되는 풍성 부원군(豊城府院君) 이기는 윤원형(尹元衡)과 함께 을사사화(乙巳士禍)를 일으켜 윤임(尹任)을 비롯한 대윤파(大尹派) 인물들을 제거하고 추성위사협찬홍제보익공신(推誠衛社協贊弘濟保翼功臣) 1등에 책록된 인물이다. 벼슬은 영의정에 이르렀으며, 김진(金震)의 딸을 배필로 맞이하여 이원우(李元祐)를 낳았다. 이원우는 형조정랑·도총부 경력·경상 좌병사 등을 지내고 1538년(중종 33) 이필을 낳았다. 이필의 처는 연산군의 외손자인 구엄(具渰)의 딸 능성 구씨(綾城具氏)이다. 후사가 없어 1582년(선조 15) 이원정의 손자 이안눌(李安訥)을 양자로 들였다.

[활동 사항]

『동악집(東岳集)』에 수록된 이안눌의 행장(行狀)을 통하여 이필이 사헌부 감찰로재직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의 자세한 관력(官歷)은 자료가 없어 확인하기가 어렵다.

[묘소]

묘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동 산78번지에 있다. 이 일대는 조선 전기까지 능성 구씨의 소유지였기 때문에 이필은 능성 구씨와의 통혼을 계기로 이 지역에 묘소를 마련할 수 있었으며, 이후 그의 후손들이 주변에 묻혀 덕수 이씨 묘역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필의 묘는 덕수 이씨 제1 묘역 내에 부인인 능성 구씨와 단분 합장묘(單墳合葬墓)로 조성되었다. 묘 주변에는 원수형의 묘표와 동자석, 망주석 등이 남아 있다. 한편, 동일한 묘역 내에서 이필의 손자인 이합(李柙)과 이합의 부인인 전주 최씨(全州崔氏)의 묘도 찾아볼 수 있다.

[상훈과 추모]

아들 이안눌(李安訥)이 현달하여 사후 우의정에 추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