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지역에 분포하는 주변 평지보다 높이 솟아 있는 지형.

[개설]

강남구 내에 입지한 양재천·탄천 주변 하천 퇴적 지형과 대모산(大母山)[293m]·구룡산(九龍山)[306m]으로 대표되는 산지 지형의 기복 차는 비교적 작은 편이다. 대모산 정상과 한강 하상(河床)의 고도 차가 300m 이하이며, 구릉성 산지라고 해도 대부분 100m 이하의 저지대를 이룬다. 이와 같이 강남 지역은 한강 이북 지역에 비하여 산지 발달이 미미하며, 도시 개발로 인하여 상당 부분의 산지가 훼손되기도 하였다.

강남구 북부 지역에는 압구정동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조각산(趙閣山)·봉은사로 유명한 수도산(修道山)[75m]이 있다. 강남구 남서부 지역에는 서초구와 경계를 이루는 우면산(牛眠山)[293m]과 매봉산(梅峰山)[95m]·구룡산·대모산·광수산(光秀山)이 남쪽에 입지하였으며, 과거 대치동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쪽박산이 포함된다.

[강남구의 산지 분포]

1. 서부 지역

서초구와 경계를 이루는 강남구 서부 지역에는 소가 졸고 있는 모양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우면산이 자리하고 있다. 우면산은 남태령 고개 길이 확장되면서 관악산과 분리되었으며,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도시 개발이 되면서 동쪽의 구룡산·대모산과 분리되어 독립된 산이 되었다. 우면산 기슭에는 우리나라 불교 전래의 성지로 주목되는 대성사(大成寺)·전(傳) 정도전(鄭道傳) 묘·태봉(胎峰)·이존오(李存吾) 사당과 함께 예술의 전당 등 다수의 역사·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2. 남부 지역

강남구 일원동과 내곡동 경계에 위치한 대모산은 북쪽으로 양재대로, 남쪽과 서쪽으로는 헌릉로, 동쪽은 밤고개길로 둘러싸여서 도시 속 섬처럼 고립되었다. 대모산 남쪽 기슭에는 헌릉과 함께 제23대 순조와 왕비 순원 왕후 김씨를 모신 인릉이 자리하고, 북쪽 기슭에는 자연학습원과 고려 공민왕 2년(1343)에 진정국사(鎭靜國師)가 창건한 불국사가 있다. 구룡산은 옛날에 임신한 여인이 용 열 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바람에 용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아홉 마리의 용만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국사봉(國師峰)으로 불리는 구룡산에는 희귀한 물박달나무가 자라고 있다. 대모산의 북동쪽 기슭 수서 지역에는 광수산이 있는데, 이곳은 광평대군 묘역 외에도 전통 가옥인 이병무가가 보존되어 있다. 광수산 능선부를 따라 산길이 조성되어 역사·문화가 공존하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양재천을 건너 우면산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도곡동에서 매봉산의 두 봉우리를 형성하는데, 매봉산에는 청동기 시대 유적과 동제당(洞祭堂)이 있었다. 우면산 줄기였던 쪽박산은 강남구 대치동 974 현대아파트 자리에 있었던 산인데, 1970년대 도시 개발 사업에 의하여 없어졌다.

3. 북부 지역

강남구 북부 지역은 하천의 충적 지형으로 구성되어 높게 솟은 산은 없지만, 우면산에서 이어진 지맥의 작은 능선인 수도산과 과거 압구정동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조각산이 위치한다. 조각산은 한양 조씨의 묘가 있다고 해서 유래된 산 이름으로써 현재 갤러리아 백화점 위치에 있었지만 현대아파트가 세워지면서 일대의 구릉이 사라졌다. 우면산에서 매봉산으로 이어진 지맥 가운데 북으로 뻗은 작은 능선이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國技院)이 있는 역삼공원의 낮은 구릉[84m]을 이루고, 다시 동쪽으로 나아가 강남구 삼성동에서 수도산[75m] 봉우리를 만든다. 수도산 북쪽에는 경기고등학교가 자리하고, 남쪽 기슭에는 봉은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