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30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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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金泉直指寺大雄殿須彌壇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역사/전통 시대 |
유형 | 유물/유물(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북암길 89[운수리 216]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허상호 |
[정의]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직지사에 있는 조선 후기 수미단.
[개설]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은 ‘순치 팔년 신묘 사월 대웅전 황악산 직지사(順治八年辛卯四月大雄殿黃岳山直指寺)’라는 묵서명을 통해 1651년의 절대 연도를 가지고 있다. 수미단을 통해 하늘과 땅과 바다의 경계가 없는 이상향을 동식물로 표현하고 있으며, 불(佛) 세계를 향한 대중들의 부처님에 대한 믿음과 바람을 보여 준다. 2015년 3월 4일 보물 제1859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은 높이 129㎝, 길이 1,068㎝, 너비 206㎝의 직사각형 평면 탁자 형태이다. 상대·중대·하대의 3단 구조에 보단(寶壇)을 올린 후 위로 삼존 불상과 좌대, 삼존 후불탱을 봉안하고 불상 사이로 불영패(佛影牌)와 다양한 장엄구들을 진설한 조선 후기 불단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수미단은 상대, 하대, 중대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하대는 족대나 내부 문양 없이 33㎝의 높은 단을 두어 수미단을 받치고 있으며, 길이 10m가 넘는 오목한 받침목을 4개의 부재로 연귀맞춤 하였다. 몸체인 중대는 다양한 문양이 청판 내부에 고부조나 투각으로 시문되고 다채로운 색채가 입혀진 곳이다. 구조는 층수를 구분 짓는 반원형 중대목을 중심으로 3단의 층을 내고 좌우에 용의 머리를 가진 큰 어미 기둥과 중앙에 보주형·대나무 모양의 기둥을 세워 가로로 긴 7칸의 바탕 면을 수평과 수직으로 나누었다.
중대는 앞면 7칸, 측면 1칸의 대형 청판과 1·2·3층의 3단 구조에 각종 장엄과 문양이 파노라마식으로 나누어지는데, 3단의 중대가 청판마다 소재를 달리하며 지그재그로 배치된다. 3단을 특징짓는 투각문은 하부에서 상부로 올라갈수록 시문된 문양에 따라 바다[수중]→땅·산[지상]→하늘[천상]로 변화하는 디오라마식의 표현 구조를 보여 주는데, 1층은 불교의 연화 화생과 관련된 연꽃 배경의 수중 세계, 2층은 산과 땅을 묘사하듯 산수문과 지상 세계의 서수문, 3층은 구름 속에 변화하는 아홉 마리의 용의 모습이 조각되어 부처님의 이상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이상계의 문양들이 배치되었다. 특히 뚜렷한 테마 속에 공간을 구분지어 사후 세계의 계세 사상(繼世思想)을 용·거북이·개구리·새·물고기 등의 영매로 표현하여 그 상징적 의미를 나타내고자 하였다.
[의의와 평가]
김천 직지사 대웅전 수미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물 제486호로 지정된 영천 은해사 백흥암 수미단과 함께 조선 후기 수미단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하며 장엄하다. 17세기 중반의 불교 목공예를 대표하는 편년 자료인 동시에 조선 후기 수미단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소재와 문양을 디오라마식으로 장식한 점, 내부에 조각된 고부조의 투각과 화려한 채색법을 통해 조선 후기 목공예의 진수를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조선 후기 수미단의 장엄과 조각적 기법에서 은해사, 운문사, 파계사 등 장엄형 수미단의 계보 형성의 가장 첫머리에 둘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