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공주에 묘소가 있는 조선 인조의 다섯째 아들.

[개설]

이징이 공주시 이인면 오룡리에 묻힌 까닭은 1624년(인조 2) 이괄의 난이 일어났을 때 인조를 따라 공주로 피난 와서 신분을 감추고 오룡골에 사냥을 나가 만난 처녀와의 인연으로 죽어서 처녀가 살고 있는 오룡골에 묻어 달라고 유언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가계]

본관은 전주(全州). 아버지는 조선 제12대 왕 인조이다. 어머니는 인조의 후궁인 귀인 조씨이다.

[활동사항]

1651년 누이 효명옹주의 시할아버지인 김자점(金自點)의 역모 사건으로 어머니 귀인 조씨가 사사(賜死)되었고, 이징은 경기도 강화도에 위리안치(圍籬安置: 죄인이 귀양지에서 달아나지 못하게 집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치고 가두어 두던 일)되었다. 1656년(효종 7) 부수찬 홍우원(洪宇遠)의 소청으로 풀려난 뒤 관직에 등용되었다.

[묘소]

충청남도 공주시 이인면 오룡리 2-1번지에 있다. 봉분 좌우와 뒤쪽 3면이 ㄷ자형 담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담 하반부는 화강암 잡대석, 상반부는 벽돌로 치장하였다. 상석과 봉분 사이에 비석을 세웠으며 전면 중앙에 장명등 1기와 문무인석 2기, 망주석 2기를 시립하게 하였다. 봉분은 둘레 18.6m, 높이 2m이며 봉분주의 하단에는 8m의 화강석을 정제하여 호석(虎石)으로 돌렸다. 봉분 전면에 있는 비석은 호패형 비로 높은 방형의 대석을 갖추고 있으며, 전면에 기년명(紀年銘)이 있어 1766년(영조 42)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징의 묘가 현재의 위치에 이장되는 데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본래 왕조의 묘는 도성 90리 밖으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장 과정에서 오룡골 주민들과 이징의 후손들 사이에 마찰이 생기면서 소송까지 가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이장이 이루어졌고 이징의 후손들이 오룡리의 세거(世居) 성씨로 살고 있다.

[상훈과 추모]

1646년(인조 24) 숭선군에 봉해졌다. 이징의 묘는 1976년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제6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