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갑사 인근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불.

[개설]

갑사에서 동학사(東鶴寺)로 이르는 계곡을 따라 약 100m쯤 가면 나타나는 동굴 내에 있다. 갑사석조보살입상과 마찬가지로 원래 갑사의 뒷산에 있는 중사자암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형태]

얼굴은 장방형에 가깝지만 전체적으로 둥근 편이며, 민머리에 육계는 낮고 넓고, 이마 중앙에 백호(白毫) 구멍이 나 있다. 살짝 감은 눈매가 가늘며 작은 입은 꼭 다물어 근엄한 표정이다. 목의 삼도(三道)는 다소 굵게 표현되었다. 두터운 대의에 싸인 신체는 몸매가 전혀 드러나지 않으며 투박하다.

통견(通肩)으로 걸친 대의에는 여섯 가닥의 옷주름이 굵게 선각되어 있다. 대의의 한쪽 옷자락은 왼쪽 어깨 뒤로 넘겼지만 마치 목깃이 연장된 듯 표현이 불합리하다. 오른손은 위로 들어 손바닥을 밖으로 향해 시무외인(施無畏印)을 맺었으며, 왼손에는 보주 모양의 약합(藥盒)을 받쳐 들었다.

[특징]

얼굴은 비교적 정교하게 조각된 반면, 신체는 괴체적으로 처리되어 다소 투박한 느낌을 준다. 특히 짧은 팔과 몸에 밀착된 두 손의 표현이 매우 어색하다. 선각으로 새긴 옷주름 역시 도식적이어서 신체의 볼륨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의의와 평가]

머리와 신체 부분의 비례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약함을 들고 있어 존명이 확실하며, 고려시대 계룡산 지역의 신앙 형태와 조각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76년 1월 8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