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마곡사에 있는 고려 후기의 오층석탑.

[개설]

탑은 고대 인도 산스크리트어인 스투파(Stupa)를 한자로 음역하면서 솔도파(率堵波), 솔탑파(率塔婆)라 하다가 탑파(塔婆), 탑이라는 줄임말로 부르게 되었다. 스투파의 원래 뜻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는 묘에서 비롯되었다.

처음에는 사원의 중심에 탑을 하나 세워 불사리를 봉안하였으나 나중에는 탑을 두 개 나누어 세우기도 하고, 사원의 중심에서 벗어난 한적한 곳에 세우기도 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탑에 불사리뿐만 아니라 불상, 불경 등을 함께 봉안하기도 하였다.

[건립경위]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언제 건립되었는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고려시대에 중국 원나라의 라마교 영향을 받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전화로 탑이 도괴되면서 탑 속에 봉안했던 부장품이 없어졌다고 한다.

[위치]

공주 마곡사 대광보전이 있는 중심 구역 중 광장 중앙에 있다.

[형태]

지대석은 2단으로 구성되었다. 지상에 노출된 상단에는 안상을 조각하였고, 몰딩으로 장식하였으나 상, 하대 갑석은 아무런 장식이 없는 장판석으로 조성하였다. 기단은 방형 중층 기단이며, 상·하층 기단의 폭은 거의 비슷하다. 폭에 비해 높이가 높아 얼핏 보면 단층 기단인 듯하다. 각 층의 몸체[옥신]와 지붕[옥개]은 단일 석재로 치석하여 올렸다. 초층 몸체 모서리에는 우주를 새겼고, 앞면에는 자물쇠를 조각하였다.

2층 몸체 4면에는 사방불을 양각으로 조각하였다. 3층에서 5층까지는 몸체에도 모서리에 우주를 양각으로 새겨두었다. 각 층의 지붕돌은 모두 2단으로, 층금을 만들어 몸체와 맞물리게 하였고, 처마와 추녀는 곡선으로 급격히 올라가도록 만들었다. 5층 지붕돌에는 추녀 끝에 풍경이 달려 있다. 상륜부에는 라마탑 형식의 청동제로 만든 풍마동을 올려놓았다. 이 때문에 탑의 전체적인 모습이 특이해 보인다.

[현황]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건립 연혁이 자세히 전해지지 않고 있다. 임진왜란 때 도괴되기도 하였고, 인접한 목조 불전의 화재로 손상을 입기도 하여 여러 차례 보수를 하였다. 1984년 11월 30일 보물 제799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다른 석탑과 비교해 볼 때, 조형적으로 우수하지 않다. 특히 부재 중 많은 부분이 새로 교체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탑의 상륜부에 라마교 불탑에서 보이는 청동으로 만든 풍마동(風磨銅)이 있어 밀교적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