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문금2리 검단에서 음력 정월에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한국에서 장승의 기능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마을 수호의 기능과 방위 수호의 기능, 산천 비보(裨補)와 읍락 비보의 기능, 불법 수호의 기능, 경계표와 노표(路標)의 기능, 성문 수호 및 기자(祈子)적 기능이 그것이다.

[연원 및 변천]

문금리 검단의 장승은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담당한다. 지역 간의 경계나 이정표 구실을 하는 장승과 달리, 마을 수호신으로 세운 장승에는 이정표시가 없고 마을의 신앙 대상으로서 주로 마을의 안녕과 재앙 방지를 빌었다. 문금리 검단 장승제는 경계표·노표의 기능이기보다는 마을 수호적 기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문금리 검단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이면 길일을 정하여 노성제를 지낸다. 제일(祭日)은 대개 정월 초닷새에서 보름 안쪽으로 잡는다. 장승은 당산나무가 있는 마을 입구의 양편에 세워져 있다. 이곳에는 그 동안 변화해온 장승 여러 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과거에는 나무를 베어다가 장승과 오릿대를 세웠지만 지금은 사라졌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양이 변한 세 쌍의 돌장승만 남아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문금리 검단의 세 장승은 1980년경에 세운 장승, 1987년에 세운 장승, 1994년에 세운 장승이다. 1980년경에 세운 장승은 얼굴만을 음각하고, 전면에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지하대장군(地下大將軍)’이라는 명문을 새긴 형태이다. 1987년경에 세운 장승은 몸통이 가늘고, 정형화된 ‘관광장승’의 얼굴이다. 전면에는 이전과 동일한 명문을 음각하였다. 이 중 천하대장군은 부서진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1994년에 세운 장승은 400여 만 원을 들여서 세운 대형 장승이라고 하는데, 생김은 바로 전의 장승보다 험상궂게 생겼다. 각각에는 ‘동방청제축귀대장군(東方靑帝逐鬼大將軍)’, ‘서방백제축귀대장군(西方白帝逐鬼大將軍)’이라는 명문을 넣고, 그 아래에 ‘국태민안(國泰民安) 시화년풍(時和年豊)’, ‘송구영신(送舊迎新) 가가평안(家家平安)’이라고 음각하였다. 오릿대는 철장대로 만들어 세웠다.

[절차]

문금리 검단 노성제를 며칠 앞두고 마을 사람들은 제관과 함께 ‘주당집’ 두 집을 선정한다. 선정된 주당집은 제물(祭物) 마련의 책임을 맡는다. 제사 비용은 마을을 돌며 걷은 것으로 충당했었지만, 지금은 마을 자금의 일부를 사용한다. 제물로는 닭·메·시루떡·쇠고기·해물·삼색실과·포·과일 등을 장만한다.

제사는 잔을 붓고, 소지(燒紙)를 올리는 것으로 간단히 치른다. 제사 후에는 제물을 음복하고 제상에 올렸던 북어는 장승에 매달아놓는다. 장승제 의식은 ‘점안식, 명문식, 채단식’의 순서로 진행되고, 축관이 축문을 읽고 제관들이 절을 하며, 오곡과 오과에 시루떡과 돼지머리를 올린다.

[축문]

공주시 유구읍 검단 노성제 축문은 다음과 같다. “이해의 차례는 어느 해인데 어느 달 어느 날 한결같은 정성을 드리오니 질병은 몰아내고 재해는 쫒아주십시오. 농사에 힘쓰오니 풍년들게 하여 주시고 장사하는 것은 번창하게 하여 주십시오. 집집마다 아들을 낳아 자손을 잇게 하시며 학교에는 예의와 학문이 있는지라, 배우는 과정마다 드디어는 커다란 선비가 되게 하여 주소서. 엎드려 바라건대 존귀한 신령께서는 해마다 살피시어 태평토록 편안히 지내며 조그만 질병도 없이 편안히 지내게 하여 주십시오. 맑은 술과 갖은 음식을 드리며 삼가 고하나이다(維歲次 某年某月某朔日 于支 幼學 某姓名 敢昭告于守洞 歲獻一誠 驅逐疾病 除却災害 農務豊稔 商業進昌 家家生子 所有孫 庠序有禮學 課學達遂成大儒 伏惟奠靈 歲歲下察 安過泰平 少无一疾 謹以淸酌 庶差虔告謹告).”

[현황]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문금 2리 검단에서는 지금도 매년 음력 정월이면 길일을 정하여 노성제를 지낸다. 문금리 검단 노성제는 마을 입구 장승터에서 잡귀를 몰아내는 마을굿[洞祭]의 성격을 띤다. 이 행사에는 마을 주민 이외에 타지 사람들도 많이 모여들어 공동체적 문화행사로서의 성격을 더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