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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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隱龍里-距離祭 |
영어의미역 | Village-Ritual Ceremony of Eunryong-ri Nonggol Village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장기면 은룡리 |
집필자 | 최정숙 |
성격 | 거리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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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시기/일시 | 음력 1월 14일 |
의례장소 | 충청남도 공주시 장기면 은룡리 농골 |
신당/신체 | 할아버지 돌|할머니 돌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장기면 은룡리 농골 공동묘지에서 정월 열 나흗날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자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은룡리 농골 거리제에서 주민들은 음력 열 나흗날 밤이 되면 마을의 공동묘지에 모여서 떡과 여러 음식, 술 등을 차려놓고 고사를 지낸다고 한다. 이는 마을 사람들의 한 해 동안의 건강, 농사의 풍요로움, 자식의 번창을 기원한다고 한다. 옛날에는 뒤풀이로 마을 사람들이 고사가 끝나고 나서 춤을 추곤 했지만, 현재는 뒤풀이 없이 간소하게 고사만 지낸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은룡리 농골 거리제를 과거에는 샘물도 푸면서 보름 동안 크게 진행하였지만, 지금은 이틀 내지 사흘 동안 치르며 마을 회관에서 끝낸다고 한다. 거리제를 지낸 원인은 옛날에 마을에 일명 손님이라는 얼굴이나 피부 등에 구멍이 뚫리는 전염병이 들어 아이들과 어른 할 것 없이 주민의 절반 이상이 병으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 후 이러한 재앙을 막고자 은룡리 농골에서는 거리제를 지냈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마을 공동묘지 도랑가에 솟아있는 조그맣고 뾰족한 두 개의 돌이 있다. 마을 바깥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에 있는 돌이 할아버지 돌, 왼쪽의 것이 할머니 돌이다. 간혹 이 돌을 장승이라고도 부른다.
[절차]
은룡리 농골 거리제는 공동묘지 양쪽에 돌장승을 세우고 음력 정월 열 나흗날 저녁에 제사를 지냈다. 정월 초순경에는 제관을 선출하는데 제관으로 정해지면 먼저 할머니, 할아버지 돌에 고깔을 씌워 놓는다. 그러고 나서 마을을 돌며 제비(祭費)를 걸립한다.
제사를 지내는 제관과 제사하는 제물을 장만하는 사람들은 설을 보내고 열나흘 동안 제삿날까지 함부로 다니지 않고 나쁜 것을 보지 않으며 몸도 또한 상하지 않게 조심했다. 제사를 지낼 때 제관과 제물을 장만하는 사람은 목욕을 2~4번까지 하는 정성을 기울이면서 제사를 지냈다.
제사 음식에는 나물 3가지 무, 시금치, 콩나물이 있고 과일에는 밤, 대추, 곶감이 있다. 탕에는 명태와 두부가 들어가며, 술은 정종을 사용하였다. 쌀은 백미 8㎏을 준비하였으며, 포는 명태포로 3마리 준비하는데 한 마리는 탕으로 쓰인다.
정월 열 나흗날 8시경에 제를 지내는데 거리제에는 마을의 평안과 삼재 팔난(三災八難)을 막아 달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먼저 할아버지 돌 앞에 짚을 깔고 그 위에 제물을 진설한다. 제사는 유교식으로 치르는데 할아버지 돌에 올리는 축문에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으며 축(祝)을 읽고 난 후에는 각 가정의 소지를 올려준다.
이어 할머니 돌 앞으로 가서 제물을 진설한다. 떡시루는 할아버지 돌에서 옮겨서 진설하고 다른 제물을 따로 장만하여 차린다. 제사 순서는 할아버지 돌과 다름없다. 다만, 축문에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사람들은 축문을 읽고 소지를 장승 앞에 올리며 가정마다 한 장씩 소지를 올린다. 이렇게 하면 그해는 마을에 별고가 없었다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거리제가 끝나면 주민들이 모여 음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