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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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下莘里山神祭-距離祭 |
영어의미역 | Village-Ritual Ceremony of Hasin-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
집필자 | 최정숙 |
성격 | 산신제|거리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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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시기/일시 | 음력 1월 15일|음력 10월 1일 |
의례장소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산신당[산신제]|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마을회관 앞[거리제] |
신당/신체 | 계룡산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과 10월 초하루에 지내는 마을 제사.
[연원 및 변천]
계룡산의 사대명찰 가운데 하나인 구룡사지(九龍寺址)에 위치한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는 100여 가구가 사는 규모가 잡힌 자연 촌락이다. 소작농이 대부분인데다가 척박한 토질, 불편한 교통으로 인해 가난한 마을이기도 하다. 경사진 산골이라서 자연히 논농사보다는 밭농사에 많이 의존하는 관계로 평야 지역과는 달리 독특한 민속 문화 자료가 아직껏 고스란히 보존·전승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산신제와 거리제이다.
산신제의 경우 계룡산 중턱에 산신당을 마련해 놓고 제사를 올리며 풍요와 건강, 행운을 기원한다. 하신리의 거리제는 다른 마을의 거리제와 마찬가지로 마을사람으로 구성된 농악대의 굿과 유교식의 제사가 융화된 모습을 보인다. 특히 풍물의 성격이 매우 강한 것이 특색이다. 거리굿은 동네의 무사태평과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며, 재앙과 질병을 퇴치하려는 목적이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행해진다.
[신당/신체의 형태]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앞에 있는 계룡산을 올라가다 보면 산 중턱에 산신당이 나온다. 그 안에는 위패는 없지만 옛날 근엄한 장군들과 위엄 서린 산신의 그림이 있다.
[절차]
촌락의 장로 회의에서 유사를 선출하여 부정하지 않은 생기복덕(生氣福德)한 자를 천거하게 된다. 특색은 선발기준이 다소 유연하며 역원(役員) 대신 굿물패(풍물패·농악대)를 뽑고, 당주와 축관(祝官)이 일인이역인 셈이다.
음력 정월 열이튿날 유사는 자신의 집 대문에 금줄을 치고, 황토 흙더미를 뿌려 바깥출입을 삼가며, 찬물로 목욕을 한다. 보통은 제를 마칠 때까지 굶어 화장실 출입을 삼간다. 가능한 물기(物器)는 새로 준비하는데, 상인과 가격 흥정을 안 하며 정갈스런 마음으로 제물을 깔끔하게 미리 준비해둔다. 음식은 아낙네들이 품앗이로 도와주며 건과와 과일, 돼지머리 편육과 술, 메를 장만한다. 산신제 때 단술을 쓰는 것에 비해 거리제에는 쓴 술을 쓰며 비릿한 생선류는 올리지 않는다.
정월 초사흗날 풍물을 치면서 고샅을 도는데, 이 때 콩·쌀 등의 곡물과 돈을 성의껏 염출해내 이것으로 행사를 치른다. 이때 유사가 선발되는데, 보통 방도 많고 마음이 너른 집안의 어른이 맡게 되는 게 상례이지만 중복은 피한다. 따라서 음력 정월 열나흘이 되면 아침에 마을 사람들이 유사의 집에 모여 아침술을 들고는, 살(煞)이 없는 길(吉)한 방위를 가려서 장승감으로 쓰일 재목을 구하러 나선다.
삼살방과 대장 방위를 피하고 천덕 육덕방에서 구하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 있다. 이때 굿물패가 풍물을 치며 뒤를 따라간다. 좋은 방위에서 재목을 베었으면 마을로 옮겨서 곧 장승을 깎기 시작한다. 장승은 송학리의 장승제와는 달리 한 해에 남·녀 하나의 장승만 세우는데 마을 어귀의 산기슭에 밤이 되기 전에 세워 작업을 마쳐야 한다. 장승 한 쌍이 교체되는 것이 송학리의 경우 1년이지만 이곳 하신리의 경우에는 2년이 걸리게 되는 셈이다.
보름날 자정이 되면서부터 유사 집은 제물 준비로 더욱 바빠진다. 새벽 2시에 이르면 굿물패가 하게 한다. 다른 지역에서 성주신(집터귀신)과 조왕신(부엌신)에게 공양 굿하는 것과는 달리, 샘굿을 하는 하신리의 독특한 점은 거리제의 이질적 요소라 하겠다.
샘굿을 할 때면 집안의 평안과 풍요로움을 빌어줬다는 수고한 굿물패에게 머릿돈 형식의 음식과 술상을 내준다. 샘굿이 큰 몫을 하는 이유는 마을 이름과 상통되는 것인데, 하신리는 유난히 물이 풍부하고 맑아 물의 혜택을 입은 수향(水鄕)이라서 그러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샘굿을 모두 마치면 구룡사지 당간 지주에 가서 당간주 제사를 지내고 해뜨기 전에 장승제까지 마친다. 거리제의 노른자위인 당간주 제사에서 유사는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교식의 제사를 집행한다. 제상에는 부정 타지 말라고 하얀 종이를 꽂아 세운다. 유사가 축문을 읽으면 참석한 마을 사람(대부분 호주)들은 소지를 들어 올려 한 해의 무사태평과 소원을 빈다.
그러고 나서 음식을 나누어 먹는데 붉은 팥이나 콩이 박힌 시루떡을 먹으면 일 년 내내 고삭부리라도 잔병을 막는다고 믿어 한 조각씩 골고루 음복한다. 모든 거리굿을 마치면 거의 정월 보름날 아침이 되는데 이때서야 각각의 집에서는 집안의 조상께 제례를 올리게 된다. 산신제 때는 단술이 아닌 쓴술을 쓴다.
[부대행사]
하신리 산신제나 거리제를 지내기 전에 풍물을 치면서 고샅을 돌며 집집마다 콩·쌀 등의 곡물과 돈을 모으는 행사를 한다. 또한 거리제를 지낼 때는 정월 열사흗날 오전에 장승을 세우는 행사를 한다. 그리고 제사가 끝난 뒤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잔치를 벌인다.
[축문]
마을 대대로 이장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축문이 쓰여 있는 책이 있다. 책 내용 중에 산신제와 거리제의 축문이 있는데 이는 한 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1. 산신제
“신령을 숭상하여 ○거리○축문하다. 계(산 이름)세(제사 이름) ○○○정성스럽게 ○구태여 ○○○(神尙 ○ 街○祝 雞歲○○○切○ 모모감○○○.”
2. 거리제
“街路之神 今以吉辰 一洞齊沐 俾○轍成 百今行祝 神基有○ 洞其○安 神藥無○ 洞心 不寧 安與不安 推神所安 式○祭노 漢○○安 修誠○神古 今洞安一 洞齊祝神 其應○永 以保佑洞○以安 謹以酒果 ○祝○神 尙 饗”
[현황]
하신리 산신제와 거리제는 변한 것이 거의 없이 다만 규모가 줄어든 형태로 지내고 있다. 거리제는 얼마 전까지는 하신리 이장이 직접 나무로 장승을 깎아 세웠으나, 나이가 들어 후일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200만 원을 들여 돌장승을 세우고 거리제를 지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