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아녀자들이 윷가락으로 베틀질을 흉내 내며 즐기는 윷놀이.

[연원]

베틀 윷놀이는 소녀부터 아낙네들까지 여인들이 방안에서 즐기던 윷놀이 중 하나이다. 베를 짜는 모습을 윷가락으로 흉내 내는 여인들의 윷놀이며, 윷이 허공에 떴다가 손에 잡히면서 윷끼리 부딪치며 딸그락 소리를 내는 것이 베를 짜는 소리와 같아서 베틀 윷놀이라고 부른다.

[놀이도구 및 장소]

베틀 윷놀이는 말을 쓰지 않고 윷가락으로 정해진 놀이를 하여 승패를 가린다. 21종 이상을 놀았다는 베틀 윷놀이는 현재 9종 밖에 찾지 못하였다. 충청남도 공주시 지역에서는 들이 넓은 충청남도 공주시 탄천면과 우성면 지역에서 베틀 윷놀이가 성행하였고, 여타 다른 지역에서도 종류와 가지 수는 달라도 모든 마을에서 베틀 윷놀이를 시행하였다고 한다.

[놀이방법]

베틀 윷놀이는 2인 이상 편을 갈라 21종의 놀이를 즐기는데 한 종의 놀이당 5회를 반복하여 실시하고 틀리지 않으면 계속하여 먼저 21종을 다 나는 편이 이긴다. 편 가르기는 마른가리와 물가리로 편을 갈랐다. 21종류 중 9개를 채록 정리하였으나, 9개의 베틀 윷놀이도 모두 행하는 사람이 없다. 채록 정리된 베틀 윷놀이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베틀 윷

윷 네 가락을 한 손에 잡고 윷을 허공에 띄웠다가 받는 행동을 5회 반복한다. 윷을 허공에 띄울 때는 손에서 떨어져야 하며, 한 가락이라도 윷을 놓치면 틀리게 되며, 성공한 횟수는 누적된다.

2. 양손 베틀(새끼 꼬기)

양손에 윷 두 가락을 나누어 잡고 마주 던지듯이 윷을 허공에 띄웠다가 손을 바꾸어 잡는 받는 행동을 5회 반복한다. 윷을 떨어뜨리면 틀리게 된다.

3. 상 베틀(베틀 윷)

양손에 윷 두 가락을 나누어 잡고 두 가락은 높게 두 가락은 낮게 위로 던지며, 윷을 허공에 띄웠다가 손을 바꾸어 잡는 받는 행동을 5회 반복한다. 윷을 떨어뜨리면 틀리게 된다.

4. 북실질

상단에 윷 두 가락을 십(十)자로 놓고 윷가락의 폭에 4배의 사이를 두고 한 가락을 일자형으로 세운다. 이처럼 세 개의 윷으로 자리를 잡고, 나머지 한 가락 윷으로 두 곳에 자리 잡은 윷 사이를 가로로 밀어 10회를 왕복하여 통과한다. 미는 힘이 약하여 통과하는 윷의 뒷부분이 윷가락 사이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거나, 3개의 윷으로 베틀 모양으로 설치된 윷가락에 다면 틀리게 된다.

5. 바디질

상단에 윷 두 가락을 참고도의 ①번, ②번과 같이 ‘ㅗ’자 형태로 놓고 15~20㎝ 사이를 떼어 ③번처럼 한 가락을 가로로 놓는다. ④번처럼 한 가락은 한 손으로 잡으며, 잡은 윷으로 ③번 윷을 밀어 ②번 윷을 때린다. ②번 윷이 엎어져 윷 등을 보이게 하는 것을 5회 반복한다. ③번 윷이 ②번에 닿지 못하거나 ②번 윷이 윷의 배 부분이 보이도록 젖혀지면 틀리게 된다. 단, 바디질은 이전에 성공한 횟수를 인정하여 2회 성공 후 3회에서 틀리면 3회부터 다시 시작하여 5회를 채우면 통과한다.

6. 열 손가락질

윷 한 가락을 손가락 위에 세워 상단을 잡고 정지된 상태에서 잡은 손을 놓고 뒤집어 하단을 잡는다. 윷을 떨어뜨리거나 손을 엎지 않고 마주 잡으면 틀리게 된다. 왼손의 엄지손가락부터 오른손의 새끼손가락까지 열 손가락을 순서대로 5회씩 반복하며 바디질과 같이 성공한 횟수는 누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