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사림리와 청도군 매전면 금천리를 연결하는 고개.

[명칭 유래]

벗고개[410m]는 옛날부터 고개를 넘어 다닐 때 옷을 벗지 않고는 더워서 다닐 수 없다고 해서 ‘벗고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선지형도』에는 복치(伏崻)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목고개, 복고개, 비곡재, 벅곡, 벅곡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자연환경]

벗고개 주변의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 화산암인 주산안산암질암의 안산암질암으로 산지와 능선이 고도가 높고 경사가 급하다. 특히 벗고개가 있는 곳은 단층선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통과하고 있는데, 이 단층선을 따라 풍화와 침식이 활발하여 골짜기가 형성되고 능선의 고도도 낮아 두 지역을 넘나들 수 있는 고개가 만들어진 듯하다.

하천은 벗고개의 능선을 기준으로 단층선 방향으로 발달하여 경산 쪽은 오목천의 지류인 사림천이 북동쪽으로 흐르고, 청도 쪽은 동창천의 지류인 관하천이 남서쪽으로 흐른다. 벗고개 주변의 식생은 능선을 따라 낙엽수림이 우세하고, 북동쪽과 남서쪽 산지에는 소나무와 활엽수가 섞인 혼합림이 일반적이다.

[현황]

벗고개는 대왕산에서 서쪽 능선으로 2㎞ 지점에 있는데 현재는 지도상에 ‘복고개’로 기재되어 있다. 벗고개는 경산과 청도의 경계를 이루는 비슬지맥을 넘는 옛 고개로 현재 고갯길로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 대신 벗고개 서쪽으로는 지방도 제925호가 통과하고 동쪽으로는 국가지원지방도 제69호가 두 지역을 연결한다. 고개 주변은 산지와 능선이 높고 험하여 토지이용을 확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