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에 있는 조선 후기 서원.

[개설]

금락리금호서원(琴樂里琴湖書院)은 허조(許稠)[1369~1439]·허후(許詡)[1398~1453]·허조(許慥)[1430~1456]를 제향하는 서원으로, 1684년(숙종 10)에 건립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허조(許稠)만 독향하였으나, 1922년에 금락리금호서원으로 복원하면서 허후와 허조(許慥)를 함께 추향하였다.

허조(許稠)의 본관은 하양(河陽), 자는 중통(仲通), 호는 경암(敬庵), 시호는 문경(文敬)이다. 권근(權近)의 문인으로 1390년(공양왕 2)에 문과에 급제하였다. 조선 건국 후 여러 요직을 역임하며 나라의 기틀을 확립하는 데 공을 세웠고, 1439년(세종 21)에 좌의정에 올랐다. 허후는 허조(許稠)의 아들로 1426년(세종 8)에 문과에 급제한 뒤, 병조좌랑 등 여러 요직을 역임하였다. 단종복위 사건이 발각되어 거제도로 유배되었다가 교살되었다.

허조(許慥)의 자는 사가(思暇), 호는 응천(凝川)이다. 생부는 허눌(許訥)이나 허후가 후손이 없어 양자가 되어 대를 이었다. 1447년(세종 29)에 문과에 급제하였다. 단종이 폐위된 뒤, 성삼문(成三問) 등과 단종복위를 꾀하였다가 실패하자 자결하였다.

[위치]

하양읍행정복지센터에서 북쪽으로 약 500m 이동하여 무학교를 건넌 뒤, 우회전하여 경산시 하양읍 대곡로를 따라 약 300m 직진하면 오른쪽에 금락교가 나온다. 금락교를 건너고 첫 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경산시 하양읍 아낙고개길6길을 따라 70m 직진하면 오른쪽에 금락1리회관이 있고, 왼쪽에 ‘금락리금호서원’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을 따라 좁은 길을 약 20m 직진하면 오른쪽에 금락리금호서원이 위치해 있다. 옆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허대윤(許大胤)·허경윤(許景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상의정(尙義亭)이 있다.

[변천]

금락리금호서원은 허조(許稠)를 제향하기 위해 1684년(숙종 10) 하양현 금락리[현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에 건립되었다. 1724년(경종 4)에 서사리(西沙里)[현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서사리]로 이건하였고, 1790년(정조 14)에 채사현(蔡思玄) 등이 상소를 올려 사액을 받아 하양현의 유일한 사액서원이 되었다. 1871년(고종 8)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고, 1901년 훼철된 터에 유허비와 비각을 건립하였다. 1922년에 후손들이 뜻을 모아 금락리에 복원한 뒤 허후와 허조(許慥)를 함께 제향하고 있다.

[형태]

금락리금호서원은 강당을 앞에 두고 사당을 뒤에 둔 전학후묘(前學後廟) 형태이다. 강당은 정면 4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며, 중앙에 깔린 대청 2칸을 중심으로 좌우에 온돌방을 둔 중당협실형(中堂夾室形) 구조이다. 전면에 반 칸 규모의 툇간이 있다. 기단은 1992년에 화강판석으로 보수하였고, 주초는 자연석을 사용하였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는 통간으로 처리되었다. 양 측면에는 풍판이 설치되어 있다. 기단은 1992년에 화강판석으로 보수한 것이고, 초석은 자연석을 기둥의 형상과 같이 둥글게 다듬은 형태이다.

[현황]

금락리금호서원은 매년 음력 3월 상정일(上丁日)에 향사를 지낸다.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에는 금락리와 부호리 두 곳에 금호서원이 건립되어 있는데, 서원이 철폐된 후 복원되는 과정에서 계통을 달리 하는 후손들에 의해 각각 건립된 것이다. 금락리금호서원에서 서남쪽으로 1.6㎞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하양부호리금호서원은 1913년에 중건된 것으로 허조(許稠)만 제향하고 있다.

한편, 금호서원이 철폐되기 전 위치하였던 곳에는 1901년에 건립된 금호서원 유허비(琴湖書院遺墟碑)[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환성로 71]가 있다.

[의의와 평가]

금락리금호서원은 조선 시대 하양현의 유일한 사액서원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교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