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1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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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男妹池-由來 |
이칭/별칭 | 계양동 남매지,남매지 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계양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현주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6년 - 「남매지의 유래」 『경산문화유적총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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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3년 - 「남매지의 유래」 서상진으로부터 채록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5년 - 「남매지의 유래」 「계양동 남매지(1)」, 「계양동 남매지(2)」라는 제목으로 첫번째와 두번째 전설이 『경산 지방의 설화문학연구』에 수록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9년 - 「남매지의 유래」 「남매지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경산문화대사전』에 수록 |
관련 지명 | 남매지 - 경상북도 경산시 계양동 |
채록지 | 경상북도 경산시 중방동 |
성격 | 지명 유래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오빠|누이동생|어머니 |
모티프 유형 | 비극적 가난|생활기반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계양동에 있는 남매지와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남매지의 유래」는 경산시 계양동에 있는 남매지의 명칭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는데, 가난한 남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한 곳이 ‘남매지’라는 지명 유래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경산대학교 경산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경산문화유적총람』에 「남매지의 유래」라는 제목으로 첫번째 전설이 수록되어 있다. 채록 시기와 채록 장소는 명확하지 않다. 2005년 대구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간행한 『경산 지방의 설화문학연구』에는 「계양동 남매지(1)」, 「계양동 남매지(2)」라는 제목으로 첫번째와 두번째 전설이 수록되어 있다. 2003년 경상북도 경산시 중방동 서상진[남, 당시 79세]에게 채록한 것으로, 2009년 경산시립박물관에서 간행한 『경산문화대사전』에 「남매지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인용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경산시 계양동에는 남매지라는 못이 있다. 이 못에는 어느 남매에 대한 전설이 두 가지 전해져 온다.
첫 번째 전설은 온가족이 죽는 슬픈 결말을 가지고 있다. 조선 선조 때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 오누이와 눈먼 홀어머니 세 식구가 가난하나 정답게 살았다. 오빠는 남의 집 머슴살이 중에도 틈틈이 공부하여 입신출세를 꿈꾸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아버지가 과거에 실패한 후 화병으로 돌아가셨고 자신은 남편을 잃고 울다 지쳐 눈이 멀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얘기를 듣고 난 아들은 더욱 결심이 강해졌다. ‘꼭 과거에 급제하여 아버지의 원을 풀어 드리리라’ 결심했다. 책이 없어서 남의 집 일을 해주고 그 대신 책을 빌려보는 어려움 속에서도 강한 의지와 근면 성실한 노력 앞에 드디어 문리가 환히 터졌다. “머슴주제에 공부를 하면 뭐하노?”하는 마을 사람들의 놀림도 귓전으로 넘긴 채 열심히 공부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과거 날은 다가오건만 한양까지 갈 노자 돈을 구할 길이 없었다. 걸어서 한양을 갔다 오려면 적어도 1년 머슴살이한 새경은 있어야 했다. 그 많은 돈이 있을 리 없었던 세 식구는 “돈 없으면 영영 상놈으로 죽는구나.”하면서 서로 얼싸안고 울었다. 누이동생은 어떻게 하든지 돈을 마련해서 오빠를 출세시키고 아버지의 한도 풀어 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길로 마을에서 제일 부자인 황부자 집에 가서 식모살이 할 것을 약속하고 돈을 구해 오빠를 한양으로 보냈다. 짚신을 삼아 엉덩이에 차고 누룽지 긁어 등에 한 짐 진채 오빠가 떠나자 황부자 아들은 우격다짐으로 처녀를 겁탈했다. 정절을 잃은 처녀는 마을 앞 커다란 못에 몸을 던졌고 눈먼 어머니는 딸을 건지려다 따라 숨지고 말았다. 한양 간 아들은 드디어 장원급제하여 그리던 고향으로 금의환향했으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청천 벽력같은 슬픈 소식뿐이었다. 호강시키려던 어머니도, 기뻐해줄 누이동생도 한꺼번에 잃어버린 아들은 살아갈 의욕을 깡그리 잃어버렸다. 그는 황부자 아들의 비행을 상소하는 글을 남긴 채, 보름달이 밝은 어느 날 밤 어머니와 누이동생이 잠든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불쌍한 오누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 못을 ‘남매지’라 불렀다. 이 이야기의 변형도 있는데 오빠가 서울에 가서 약속한 날이 되어도 고향에 오지 못하자 여동생이 황부자의 첩으로 들어갈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연못에 몸을 던졌다고도 전해져 온다.
두 번째 전설은 남매가 만든 연못이라는 뜻의 이야기이다. 옛날 경산에 가난하고 외롭게 살던 남매가 있었다. 겨울철 어느 날 밥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온 천지가 눈에 덮혀도 눈이 없는 곳이 있을 테니 그곳에 못 둑을 막으면 가뭄이 오더라도 물이 마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남매가 아침에 일어나니 신기하게도 노인의 말 그대로 눈이 없는 곳이 있었다. 인근 주민들과 힘을 합해 못을 막으니 이곳이 바로 남매지이다. 후에 외정 때 북편에 큰 못을 하나 더 막아서 담수량이 많아졌다. 못물이 많이 줄면 처음 막았던 못 둑이 보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남매지의 유래」 첫 번째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비극적 가난’이다. 이야기 속에서 성실하지만 가난한 남매와 악하고 비열한 부자가 대비되어 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가난함 속에서 성실히 공부하지만 “돈 없으면 영영 상놈으로 죽는구나.” 하는 탄식과 결국 돈 때문에 목숨을 잃은 세 식구들의 형상은 가난이 주는 비극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그러나 부자를 매우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어 그 지향점이 부는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생활기반’이다. 가난하고 외로운 남매에게 가뭄이 와도 물이 마르지 않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노인의 모습은 남매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부유함이라기보다는 가뭄에도 배를 곯지 않는 정도의 최소한의 생활기반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마을 사람들과 힘을 합해 남매지를 만드는 모습에서 서로 협력하여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