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301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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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海南-干拓-防潮堤-人工湖水-樂園 |
영어공식명칭 | Embankment for Reclamation that Extends Land Area and Make a Man-made Lake for Birds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화원면|황산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인규 |
영암방조제 -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 |
금호방조제 - 전라남도 해남군 화원면 영호리 | |
고천암방조제 - 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 한자리 |
[정의]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 조성된 방조제와 간척지, 인공 호수에 도래한 철새들의 풍경.
[개설]
해남 지역에 농경지 확보와 농업용수의 공급을 위해 조성된 방조제는 영암방조제, 금호방조제, 고천암[해남]방조제로, 크게 3개 방조제가 있다. 방조제 건설과 간척으로 만들어진 넓은 농경지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호수는 영암호, 금호호, 고천암호의 3개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해남의 간척지에는 다양한 조류가 쉴 수 있는 대규모 호수가 있으며, 풍부한 먹이를 제공해 주는 넓은 농경지 및 갯벌, 갈대밭 등이 함께 어우러져 월동하는 조류들에게는 최적의 서식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해남군에 인위적으로 방조제를 건설하여 광범위하게 넓은 규모의 간척농경지를 조성하였고,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인공 호수가 형성되면서 매년 다양한 오리류 및 기러기류 등의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특히 국제적으로 보호 받고 있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다양한 철새들의 휴식지 및 취식지를 제공하고 있다. 해남군에 1985년부터 20여년의 기간 동안 조성된 방조제는 간척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이로 인해 드넓은 갈대밭, 석양, 수많은 철새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 내는 겨울철새들의 낙원이 만들어졌다.
[해남의 방조제와 간척호]
해남군은 방조제를 건설하고 간척을 하여 대규모 농경지를 조성하였다. 이들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간척 호수가 형성되어있다. 간척을 위해 조성한 방조제는 영암방조제, 금호방조제, 고천암방조제의 3개의 방조제가 있다.
영암호·금호호 방조제 건설은 영산강 유역 종합 개발 제3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영산강 유역 종합 개발 제3단계 사업은 3개 군, 11개 읍면에 걸쳐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되었다. 개발 면적은 190㎢이며, 담수량은 3억 7700만 톤이다. 주요 시설을 보면 방조제 3개 4.3㎞, 배수 갑문 3개소, 통선문 2개소, 연락 수로 2조, 13.95㎞[폭 15m], 양수장 13개소, 용수로 285㎞이다. 영암호·금호호 방조제가 지나는 해남군 산이면 금호리 금호도(錦湖島)에서 이름을 따 왔다.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산17번지, 민가도에 영암·금호방조제 준공 기념탑이 조성되어 있다.
영암방조제는 영암군 삼호읍 삼포리에서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민가도까지로 길이 2,219m, 높이 32.3m로 1988년 1월 1일에 착공하여 1993년 12월 31일 완공되어 인공 담수호인 영암호와 간척 농경지가 형성되었다. 그 규모를 보면 매립 면적 128㎢, 간척지 79.60㎢, 담수호 42.86㎢, 유역 면적 355㎢, 담수 능력 2억 4400만 톤, 수혜 면적 122㎢, 배수 갑문 1개소, 영산호와 연락 수로 4.4㎞, 제수문 30m 이다.
금호방조제는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달도에서 금호도를 거쳐 해남군 화원면 영호리 별암까지로 길이 2,112m, 높이 28.1m로 1989년 1월 1일에 착공하여 1996년 11월 30일에 완공되어 금호호라는 담수호가 만들어졌다. 그 규모를 보면 매립 면적 74㎢, 간척지 45.40㎢, 담수호 23.30㎢, 유역 면적 184㎢, 담수 능력 1억 3300만 톤, 수혜 면적 68㎢, 영암호와의 연락 수로인 대진수로의 길이는 9.55㎞ 이다.
고천암방조제는 해남군 황산면 한자리와 율동리를 이어주는 방조제로 1985년 9월 1일에 착공하여 1988년 10월 30일에 완공되어 고천암호라는 담수호가 만들어졌다. 방조제의 길이는 1,874m, 높이 7.8m 이다. 총저수량은 1710만 3000톤, 수혜면적 1,801㏊이다.
[해남의 간척지에 도래하는 철새들]
1988년 고천암호를 시작으로 1993년 영암호, 1996년 금호호 등의 간척 호수가 생겨남으로써 국내 최대의 오리류 월동지가 되고 있으며, 해남은 남한의 1%보다 적은 지역이지만 30~40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해남 지역에서 월동하거나 중간기착지로 이용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2016년 12월과 2017년 1월에 수행한 겨울철 동시센서스 결과를 보면, 먼저 영암호는 12월에 관찰된 종수는 48종, 개체 수는 11만 1,887개체이었고, 1월에 관찰된 종수는 57종, 개체 수는 2만 6,630개체로 전체 64종 13만 여 개체의 조류가 월동하였다. 특히 영암호에서는 겨울철 대규모 군집을 이루는 가창오리가 10만 개체가 확인되었다. 금호호는 12월에 관찰된 종수는 42종, 개체 수는 4만 202개체이었고, 1월에 관찰된 종수는 61종, 개체 수는 1만 2,324개체로 전체 66종 5만 여 개체의 조류가 월동하였다. 고천암호는 12월에 관찰된 종수는 43종, 개체 수는 2만 5,999개체이었고, 1월에 관찰된 종수는 43종, 개체 수는 8,073개체로 전체 53종 3만 3,000여 개체의 조류가 월동하였다.
주요 서식조류는 가장 개체수가 많은 가창오리를 비롯하여 큰고니,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방오리, 쇠오리, 댕기흰죽지, 비오리, 뿔논병아리, 물닭 등의 오리기러기류와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왜가리, 중대백로 등의 황새목의 조류가 월동한다. 또한 맹금류인 매, 독수리, 흰꼬리수리, 물수리, 새매, 참매, 말똥가리, 검독수리 등이 풍부한 먹이원을 찾아 이들 간척지에서 월동한다. 이밖에도 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등의 갈매기류와 다양한 산림성 조류가 넓은 간척지의 농경지 및 호수 주변 갈대밭 등에서 월동한다.
해남의 3개 간척 호수 일대에서 확인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조류는 황새, 매, 흰꼬리수리, 검독수리의 4종이었으며, Ⅱ급 조류는 큰기러기, 큰고니,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새매, 참매, 노랑부리저어새, 물수리, 솔개, 큰말똥가리, 항라머리검독수리, 검은머리갈매기의 12종이 서식하였다.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은 독수리, 검독수리, 흰꼬리수리, 매, 잿빛개구리매, 새매, 참매, 큰고니, 황새, 노랑부리저어새의 10종이 서식한다.
[간척으로 인한 조류상의 변화와 가창오리의 개체 수 변화]
해남군의 간척이 진행되기 전에는 많은 수의 도요새·물떼새가 갯벌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나 1996년 간척 이후 점차 도요새·물떼새의 도래수는 줄어들고 반면 넓은 간척지와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낙곡을 먹이로 하는 수면성 오리류인 가창오리, 청둥오리, 고방오리 등의 개체수가 증가하였다. 1998년 해남 황산갯벌에서 도요새·물떼새를 조사한 결과 35종, 1만 8000여 개체의 도요새·물떼새가 관찰되었으나 2000년에는 25종, 9,000여 개체, 2010년에는 7종 200여 개체만이 관찰되었다.
이와 같이 해남의 갯벌을 찾는 도요새·물떼새는 줄어들었으나 가창오리와 같은 농경지에서 낙곡을 먹는 조류는 증가하였다. 해남 간척지에서 주로 월동하던 가창오리는 낮에 주로 물에서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 농경지에서 낙곡[볍씨]을 먹으러 가기 위하여 선회비행을 하며 군무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수면성오리이다. 이로 인해 해남의 고천암호는 해질녘 갈대와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천혜의 철새도래지로 알려졌다.
1999년 1월 고천암호에서 16만 8,000여 개체의 가창오리 무리가 확인되었고, 2000년에 20만 개체, 2003년 40만 개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50만 개체로 최대를 이루다가 다시 2008년부터 30만 개체로 점차 월동 개체수가 줄어들었다. 최근 3년간의 해남 간척지 일대 가창오리 도래 현황을 보면 2015년 12월 영암호에 40만 개체, 2016년 12월 영암호에 10만 개체, 2017년 12월 영암호에 1만 6,500개체로 과거 50만 개체의 큰 무리를 이루던 가창오리가 점차 감소하였다. 고천암호에서는 월동하지 않으며, 영암호의 뜬섬 일대에서 주로 월동하지만 개체수도 줄어들고 있다. 해남 간척지 일대에서 월동을 하지 않는 가창오리 무리는 동림저수지, 삽교호로 이동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2018년 1월 조사에서는 동림저수지에 32만 개체가 월동하였다.
[철새들의 낙원을 꿈구며]
해남의 간척농경지 및 간척 호수를 찾는 조류중 대표적인 조류는 가창오리이다. 가창오리는 얼굴에 태극무늬가 있어 태극오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영명은 Baikal Teal로 영명은 러시아의 바이칼호수에서 처음 관찰되어 영어 이름이 유래되었다. 가창오리는 러시아의 드넓은 습지대에서 번식하며, 가을이 되면 소규모로 무리를 이루어 점차 남하하기 시작하여 우리나라에 도래하였을 때는 대규모 군집을 이루어 월동한다. 쇠오리와 유사하게 크기가 작고 맹금류 등에게 잡아먹히기 쉽기 때문에 군집을 이루어 행동하며, 야간에 농경지로 대규모 군집을 이루어 이동한다. 가창오리의 군무는 저녁 해질녘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때쯤 시작되며, 일부 그룹이 먼저 비행을 시작하여 나머지 무리가 전부 비행할 때까지 공중에서 선회비행을 하며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 준다.
해남의 간척지에는 가창오리가 최대 50만 개체가 무리를 이루어 월동하였고, 이 외에도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황새, 매,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큰기러기, 큰고니,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새매, 참매, 노랑부리저어새, 물수리, 솔개, 큰말똥가리, 항라머리검독수리,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월동하며, 천연기념물은 독수리, 검독수리, 흰꼬리수리, 매, 잿빛개구리매, 새매, 참매, 큰고니,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월동하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겨울철새의 월동지 이다. 가창오리를 비롯한 오리류와 갈대밭을 주 서식지로 월동하는 소형조류 및 소형포유류는 이들을 먹이로 하는 중대형 맹금류인 새매를 비롯한 매류, 검독수리를 비롯한 수리류를 해남의 간척지로 불러 들였다. 또한 간척 호수의 수초와 수생식물은 큰고니, 큰기러기 등의 대형 오리류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해 주며, 풍부한 물고기는 황새, 물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에게 월동기 동안 풍성한 먹이를 제공하여 준다. 겨울철새들은 월동지에서 안정적인 월동을 하여야 다음해 성공적으로 번식을 할 수 있다.
이렇듯이 해남군의 간척으로 형성된 영암호, 금호호, 고천암호의 대규모 간척 호수와 먹이를 제공해 주는 넓은 간척 농경지는 월동하는 겨울철새들뿐만 아니라 봄과 여름에 갈대밭과 수변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여름철새 및 텃새들에게도 번식지 및 다양한 서식지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해남의 간척지 일대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로는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등의 백로류가 간척 호수 및 농수로 등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아가고 있으며, 큰덤불해오라기, 쇠물닭, 개개비 등은 갈대밭과 부들 등의 수생식물을 번식지로 이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또한 오리류 중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텃새인 흰뺨검둥오리는 간척지의 습지대에서 번식하여 새끼들을 데리고 나와 주로 간척 호수와 주변 농경지를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창오리의 월동 개체수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며, 기타 오리류 또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감소원인은 해남 간척지 일대의 농경지에 낙곡을 먹이로 하는 기러기류 및 기타 오리류가 증가하여 먹이의 부족과 추수 후 볏짚 말이나 논갈이, 보리의 파종 등으로 먹이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수많은 겨울철새가 도래하여 월동을 하고 자연과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 주는 해남의 간척지 및 간척 호수가 지속적인 철새들의 낙원이 되기 위해서는 간척지와 간척 호수를 찾는 사람들의 자연사랑 의식도 함양되어야 하며, 해남군의 꾸준한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