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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801
한자 民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나경수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민간에 전승되어온 생활 습속.

[개설]

민속은 민간에 전승되고 있는 생활 습속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그와 관련된 일련의 물적, 정신적, 기술적 전승까지를 망라한다. 따라서 민속 문화는 대단히 포괄적이며 범위가 넓기 때문에 학술적 분류 체계도 나라마다 또 학자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화순군의 민속은 지역을 지탱해온 현실적인 삶의 방편이면서 일상적인 삶의 현장에서 일탈하여 문화 자원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한천 농악은 일상적인 삶의 한 부분으로서 마을에서 전승되어 왔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지역의 문화를 빛내고 또 관광이나 축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많은 민속이 그랬듯이 그 유명했던 적벽 낙화 놀이 역시 단절되었지만 최근에는 그것을 재현해보자는 논의가 지역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현황과 내용]

화순군의 민속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조사가 이루어진 경우는 남도 민속 학회에서 간행한 『화순군의 민속과 축제』가 거의 유일하다. 반면 문화유산 또는 문화 유적의 일부로 조사된 사례들은 『화순군 문화 유적 지표 조사 보고서』[1984], 『전남 지방 장승·솟대 신앙』[1996], 『화순군의 문화 유적』[1999], 『화순군 문화 유적 분포 지도』[2003], 『화순군의 마을굿』[2007], 『능주 씻김굿의 현장과 가치』[2012] 등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화순군의 구비 문학 연구는 『화순의 전설』[1982], 『화순의 굿소리』[1992], 『화순의 민요』[1993] 등이 화순 출신 향토 사학자인 강동원에 의해 잘 정리되어 왔다.

화순군의 민속을 분류하자면 생활 민속, 생산 민속, 신앙 민속, 예능 민속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마을 생활과 의식주 및 민구 등은 생활 민속에 속한다. 농업, 목축업, 수·어렵, 채취업 등은 생산 민속에 속한다. 마을 신앙, 가정 신앙, 무속 신앙, 통과 의례, 세시 의례, 성신앙 등은 신앙 민속에 속한다. 구비 문학, 농악, 민속놀이 등은 예능 민속이다.

화순군의 민속은 여러 갈래에서 특별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민간 불교의 성격을 띠고 있는 운주사에서는 지금은 단절되었지만 일제 강점기 초까지도 매년 추석에 인근 30리 안팎의 주민들이 모여 자발적이며 자연 발생적인 축제를 열면서 여러 예능 민속이 꽃을 피웠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단절되기는 했지만 이서면 적벽의 절벽에서 춘추로 낙화놀이를 했으며 수많은 인파들이 운집하여 구경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지연 중심적이며 자연 발생적인 과거의 축제들은 그만큼 화순군의 풍부한 민속 예술을 토대로 하여 전승될 수 있었다.

한편 능주의 영벽정은 과거 관청에서 목사를 중심으로 하여 연회를 즐겼던 누정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는 관할 관청이 사실상 없는 상태가 되면서 지역의 무속인들이 매주 한 번씩 모여서 국악을 연마하고 경연도 벌이면서 지역의 민속 예술을 크게 발양하기도 했다. 바로 이러한 바탕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화순군은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계의 많은 인물들을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늘날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화순군의 민속 역시 전통적인 모습을 많이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시 풍속의 경우만 하더라도 매달 명절을 쇠고 또 24절기에 따라 민간 지식으로 농업력이 전해지던 것에 반해서 현재는 추석만 명절로 쇠어지고 있다. 또한 농업력 역시 전통 지식이 아니라 농업 기술 센터 등에서 보급하는 농사력에 의존도가 더 높은 실정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민속을 보존하고 전승하려는 노력도 일고 있다. 현재 화순군의 30개 마을에서 당산제가 행해지고 있는데, 그 중 2개의 마을은 단절되었던 것을 마을사람들이 복원한 경우이다. 또 도암면 도장리 같은 경우는 여성들 중심의 노동요를 재현하여 마을 축제의 자원으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화순군청에서도 향토 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하여 전승을 돕고 있다.

[가치와 의의]

화순군청에서는 최근 들어 전통과 민속자료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2012년에는 『화순 군지』를 새로 편찬하고 능주 씻김굿에 대한 학술 조사를 실시했으며, 2013년에는 화순의 농악에 대한 학술 조사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군민의 날이나 운주사 축제, 고인돌 축제 등 많은 민속 행사를 활성화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지역의 민속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총괄적으로 정리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들 중에 문화 원형 자원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을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별도의 전승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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