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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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부처님 오신 날,4월 초파일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음력 4월 8일에 행하는 풍속.
[개설]
초파일은 음력 4월 8일을 말하며,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도 부른다. 초파일에는 오래전부터 연등(燃燈) 행사와 관등(觀燈) 놀이를 행했는데,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여하여 함께 즐기는 날이다. 이러한 풍속이 화순 지역에서도 전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초파일은 재래로 전승되어 온 연등 행사와 불교의 연등 공양(燃燈供養)이 습합(習合)된 날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관등 행사가 매년 정월 15일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정월 보름의 연등 행사는 원래 중국의 제도이며 고려 때까지 있었던 이 풍속도 이제는 없어졌다.”고 하여 민속적으로 전승되어 온 정월 보름 연등 행사가 고려 때까지 존재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8일은 곧 욕불일(浴佛日)로 석가가 탄생한 날이다. 우리나라 풍속에 이날 등불을 켜기 때문에 등석(燈夕)이라고 한다.”고 하여 그 기원을 설명하면서, “부처의 탄일에 연등 행사를 하므로 결국 정월 보름에 하던 것을 4월 8일로 옮겨 하는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지금의 초파일 연등 행사가 민속적 연등 행사와 불교적 연등 행사가 습합되어 이어져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절차]
화순 지역에는 4월 초파일에 절에 가서 불을 켜는 연등을 하는 풍습이 있다. 초파일에 불자(佛者)들은 사찰에 가서 연등을 달거나 탑돌이를 하지만, 농가에서는 별다른 풍속 없이 대개 일손을 멈추고 하루를 쉬는 정도이다. 화순읍 연양리 양촌 마을에서는 이날 가까운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고 연등도 단다. 또한 명이 짧거나 귀한 자손일 경우 절이나 무당에게 아이를 팔아 수양부모로 삼았는데, 절에 아이를 판 경우 초파일에 찾아가서 사례를 하였다고 한다. 춘양면 양곡리 단양 마을에서는 절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날 절에 가서 연등도 켜고 불공을 드렸다. 또한 아이들이 명이 짧거나 수가 나쁘다고 하면 절이나 무당[당골네]에게 아이를 팔아 수양부모로 삼는데, 4월 초파일이 되면 쌀이나 돈을 가지고 수양부모에게 가서 인사를 하였다고 한다. 이양면에서는 쌍봉사, 청풍면에서는 장흥 보림사 등지의 절을 찾아갔고, 동복면 신월 마을은 마을에 있는 탑동절에 주로 갔다고 한다. 이날 절에 갈 때는 부녀자들이 떡을 해서 가져가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지금도 화순 지역에는 초파일에 절을 찾아 연등을 행하고 비손을 하는 풍습이 전해진다. 그러나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국가 공휴일로 지정된 날이기에 집에서 쉬거나 식구들끼리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