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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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정월 대보름 액막이굿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강현구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 밤 이웃 마을의 디딜방아를 훔쳐 동구 밖에 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돌림병과 악귀를 쫒는 민속놀이.
[개설]
화순군의 춘양면·도암면·이서면·능주면·이양면 등에서는 장티푸스나 천연두 등의 전염병이 창궐하면 이를 예방할 목적으로 정월 보름이나 7월에 이웃 마을의 디딜방아를 훔쳐다가 처녀나 과부의 달거리하는 속곳을 뒤집어씌우거나 황토를 묻혀 마을 입구에 거꾸로 세운다.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디딜방아를 세우고 고사를 지낸 후 노래를 부르며 풍물을 치고 논다. 이는 액을 막고 전염병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주술적인 민속놀이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다른 마을 외딴집의 디딜방아를 주민들이 훔쳐온다. 처녀나 과부의 달거리하는 속곳을 준비하거나 황토를 바르기도 한다. 장소는 마을 입구이다.
[놀이 방법]
역병이 돈다는 소문이 나면 남녀가 함께 다른 마을의 디딜방아를 훔친 후 밤에 마을 입구에서 풍물을 치고 놀면서 디딜방아를 거꾸로 세운다. 화순군 춘양면 변천리에서는 장승을 세워 액을 막고 풍년 농사를 기원하면서 주술적인 고사와 액막이 노래를 부르고, 이서면 안심리와 도암면 도장리에서는 풍물을 치고 술을 마시며 논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화순군의 디딜방아 세우기는 전염병 예방이 주된 목적이다. 역병을 음의 기운으로 인식한 주민들이 양을 상징하는 붉은 빛과 황토색을 발라 입힌 여성의 속곳을 씌워 거꾸로 세운 디딜방아의 위압적인 모습을 보고 역귀가 물러갈 것으로 인식한다. 이처럼 색깔을 차용한 유사한 사례는 당산제의 금줄과 황토, 그리고 동지팥죽 뿌리기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세워 놓은 디딜방아를 보고 다른 마을 사람들에게 출입의 제한과 근신을 알리려는 뜻이 담겨있다.
[현황]
디딜방아 세우기는 화순군 춘양면 변천리, 도암면 도장리, 이서면 안심리, 능주면 천덕1리, 이양면 오류2리 등에서 전승되었으나 해방 이후 단절되었다. 이후 화순군의 2009 풍류 문화 큰잔치에서 춘양면 변천리 주민들이 정월 대보름 액막이굿으로 재현하였다. 장승을 세워 액막이와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민속놀이로 참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