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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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打令 |
이칭/별칭 | 「신고산 타령」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서영숙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에서 불리던 신민요의 하나.
[개설]
「어랑 타령」은 “어랑 어랑 어허랑 어하라난다 디허라 내 사랑아”를 후렴으로 끝맺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사설 중에 “신고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에/ 고무공장 큰애기 반봇짐만 싸노라” 하는 사설이 있어 「신고산 타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래는 함경도에서 불리던 민요이나 서울과 경기 지방에서도 크게 유행하였다.
[채록/수집상황]
진천읍 읍내리에 사는 이철우[남, 76세]가 부른 노래가 『진천의 민속』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1행 4음보로 이루어진 사설이 2행씩 모여 하나의 의미 단위를 이루며, 한 대목마다 “어랑 어랑 어허랑 어허라난다 디허랑 내 사랑아” 하는 후렴이 붙는다.
[내용]
「어랑 타령」은 대체로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이나 세태를 풍자하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으며, 민요의 보편적 주제인 남녀 간의 사랑이나 인생의 무상함 등을 많이 그리고 있다. 진천 지역에서 채록된 「어랑 타령」에는 총각 낭군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나 새로운 문물로 인한 세태의 변화 등이 잘 나타나 있다.
어랑타령 조정은 함경도 원산인데/ 기사처의 조정은 경성시내루 보누나/ 어랑 어랑 어허랑 어허라 난다 디허랑/ 몽땅 내 사랑아// 신라 달이 훠얼 훨 모두다 날라가고/ 주렴아 주렴아 몽땅 내 사랑아/ 어랑 어랑 어허랑 어허라 난다 디허랑/ 내가 너도 내사랑아// 신저작 나무를 갈까나 개구작 나무를 갈까나/ 총각나무 데리고 동구살 나무 갈까나/ 어랑 어랑 어허랑 어허라 난다 디허랑/ 내 사랑아// 발이 부치니 살아도 먹는 줄을 몰랐으니/ 열두 가지 재주에 꾀꼬리 살산을 녹는구나/ 어랑 어랑 어허랑 어허라 난다 디허랑/ 몽땅 내 사랑아// 신고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에/ 고무 공장 큰아기 변또밥 싼다네/ 어랑 어랑 어허랑 에헤요 데헤요/ 내 사랑아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근대로의 이행과 함께 민요의 판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향촌의 일반 민중들은 노동을 하거나 유희를 하면서 스스로 부르고 즐기던 토속 민요뿐만 아니라, 라디오나 레코드판을 통해 흘러나오는 전문 민요 가수들에 의해 불리는 통속 민요를 배우고 익혔다. 그러면서 통속 민요 속에 나오는 사설들이 토속 민요 속에, 반대로 토속 민요 속에 나오는 사설들이 통속 민요 속에 삽입되는 혼융 현상이 일어났다. 전문 가수가 아닌 일반인들이 부른 「어랑 타령」에 상투적이지 않은 참신한 사설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현황]
「어랑 타령」은 경쾌하고 밝은 후렴으로 인해 일제강점기 이후 매우 유행했던 민요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이런 민요조차 제대로 기억하고 부르는 노인들을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의의와 평가]
진천 지역에서 채록된 「어랑 타령」은 전문 민요 가수들이 부르는 「어랑 타령」을 그대로 따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창자에 의해 즉흥적으로 개변되는 민요의 속성을 많이 보여 준다. 후렴도 한 가지로 통일해 부르지 않고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따라 “어랑 어랑 어허랑 어허라난다 디허랑 몽땅 내 사랑아”라고 부르기도 하고, “어랑 어랑 어허랑 에헤요 데헤요 내 사랑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 가지로 고정되어 민요 본래의 생동성을 잃어가고 있는 요즘 민요의 상황에 비춰 볼 때 매우 소중한 양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