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강희맹이 현재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가 속했던 인천도호부의 건치 연혁(建置沿革)을 기술한 글.

[편찬/간행 경위]

세조(世祖) 시기에 인천도호부사를 지낸 홍약치(洪若治)[1457~1461년 재임]가 친구인 강희맹(姜希孟)[1424~1483]에게 부탁하여 쓴 글이다.

세종비(世宗妃)인 소헌 왕후(昭憲王后)의 아버지 심온(沈溫)이 강희맹의 외할아버지가 된다. 심덕부(沈德符)는 인천 문씨(仁川門氏)인 문필대의 여식과 결혼하여 심온을 낳았다. 이런 연유로 강희맹은 외할아버지와 관련이 있는 인천에 대한 건치 연혁을 1460년(세조 6)에 서술한 것으로 보인다.

[형태]

「인천부 승호벽상기(仁川府陞號壁上記)」는 강희맹의 시문집인 『사숙재집(私淑齋集)』에 실려 있다. 강희맹의 글을 모아 강씨 가문이 1804년(순조 5)에 무장(茂長) 선운사(禪雲寺)에서 간행한 활자본을 1942년에 초사한 책으로 서울 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사숙재집』은 모두 12권 5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로 20.4㎝, 세로 20.4㎝이다. 「인천부 승호벽상기」는 권 8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내용]

「인천부 승호벽상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볼 수 있다. 전반부는 이 글을 작성하게 된 동기를 서술하고 있다. 후반부는 미추홀국에서부터 세조 때의 인천도호부 승격까지의 건치 연혁과 함께 인주 이씨의 황후들과 소헌 왕후, 자성 왕비 등 인천과 관계된 황후 및 왕후가 인천의 읍호 승강에 영향을 주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인천부 승호벽상기」는 인천의 건치 연혁을 기록한 이른 시기의 글이다. 또한 인천의 읍호의 승강 과정을 인천 지역과 관계있는 황후 및 왕후의 예를 들어 기록하고 있어 지역의 정체성을 잘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