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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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黃牌-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서종원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원도(猿島)의 신을 비롯한 인근 섬들의 신에게 뱃길의 안녕과 풍어 등을 축원하는 과정에서 유래된 놀이.
[개설]
청황패 놀이 는 인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이며, 신앙과 관련된 놀이이다. 예전에 원도사(猿島祠)에서 인천도호부사가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 뱃길의 안녕과 풍년·풍어, 그리고 무액·무질(無疾)을 축원하는 제를 지낸 데에서 유래된 놀이라고 한다.
[연원]
청황패(靑黃牌)의 청은 동, 남, 서, 북, 중앙의 오방(五方) 가운데 동과 바다를 뜻하며 바다는 어업과 통한다. 또 황은 오방 가운데 중앙과 땅을 뜻하고, 땅은 농사와 통한다. 그리고 어업은 어부를, 농사는 농부를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패는 글자 그대로 무리라는 것이다. 청황패란 어부 무리와 농부 무리라는 것이다. ‘청황패 놀이’는 어부 무리와 농부 무리가 어울려서 벌이는 놀이라는 데서 지어진 명칭이다.
청황패 놀이 는 인천 앞바다를 매립하기 전, 지금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동에 자리하였던 옛 시외버스 터미널 자리 뒤쪽에 원도사가 있었다. 여기에서 인천도호부사가 해마다 봄과 가을에 원도신을 비롯한 인근 제도신(諸島神)에게 뱃길의 안녕과 부내(府內)의 무액․무질 그리고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몸소 지냈다고 한다. 제일을 맞아 바다에 접해 있는 마을 사람들이 생계와 직결되는 풍농, 풍어를 함께 축원하며 놀았다. ‘猿島祠諸島神合祀神位(원도사 제도신 합사 신위)’라고 쓴 신위기(神位旗) 앞에서 축원을 올리며 고사를 지낸 다음 향반·육방 관속을 거느린 수령이 지켜보는 앞에서 여덟 마당으로 구성된 놀이를 차례로 펼쳤다.
청황패 놀이 는 정확하지 않으나 조선 초기로 그 기원을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관장이 제도신을 모신 원도사에 나아가 친제를 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렇다. 왜냐하면 한때나마 집현전에서 풍수지리학을 강론하고 풍수설에 따라 오악 사해 신제라고 했으나 실제는 삼해 신제를 정해 서해는 인천에, 동해는 강릉에, 남해는 순천에 각각 해신을 비롯한 여러 잡신을 모시는 사당을 두고 수령이 친제를 지내게 한 것이 세조(世祖) 때의 일이기 때문이다.
원도사는 후일 제도신과 잡신을 수령이 친제하는 것을 폐지함에 따라 없어지고 그 곳에서 기우제만을 지냈다. 그래서 원도는 인천에서 기우제를 지냈던 곳인데, 원도란 인천 앞바다를 매립하기 전 지금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동에, 지금의 유원 아파트 일대에 있던 염전 끝에 있던 낙섬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청황패 놀이 에 필요한 도구는 놀이틀[청패틀, 황패틀], 각종 기[놀이기, 신위기, 수기, 영기, 군기, 오방기, 풍농기], 농사 및 어업 연모 등이다.
[놀이 방법]
청황패 놀이 는 일 년에 두 차례, 봄철에는 삼월 삼짇날, 가을철에는 시월상달 첫 오일(午日)에 논다. 짝수 날을 피하는 까닭은 홀수 날을 만물이 힘차게 움직이는 기운인 양으로 치기 때문이다. 또한 음이 다하여 양이 생긴다 해서 양월이라고 하기도 하는 시월상달 첫 오일을 택하는 것은 오(午)는 곧 말[馬]과 통하며 말은 농경 및 면액과도 통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일에서도 무오일(戊午日)을 최상으로 친다. 무(戊)를 무(無)로 보아 아무런 탈이 없는 오일(午日)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청황패 놀이는 ‘도는 마당-뵈는 마당-비는 마당-노는 마당-얼림 마당-싸움 마당-화동 마당-나는 마당’의 순서로 진행된다.
청황패 놀이 가 시작되면 놀이꾼들은 청과 황의 두 패로 나누어지는데, 청은 바다를 뜻하며 어부를 상징하고, 황은 땅을 뜻하며 농부를 상징한다. 그러나 이곳의 주민들은 대개 반농반어(半農半漁)로 생계를 이어가기 때문에 놀이에서도 승패를 가르지 않고 양자 승으로 해 풍농과 풍어를 모두 기원하였다.
이 놀이의 편제는 제관편제[수령, 좌수, 향반, 아전, 군졸, 놀이 기수, 신위 기수], 농악대 편제[호적, 상쇠, 소고, 징, 장고, 북], 각 패 편재[당길꾼, 멜꾼, 패장, 부장, 전진 싸움꾼, 좌우익 싸움꾼, 군기수, 영기, 수기수, 패기수]로 나뉜다.
[현황]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하는 청황패 놀이는 인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보이는 인천에서 두드러지는 놀이 문화라 할 수 있다. 1983년에 있었던 제64회 전국 체육 대회에서 15,000명의 여고생 공연으로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