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에 있는 조선 후기 종실 인흥군 이영의 묘와 신도비.

[개설]

인흥군(仁興君) 이영(李瑛)[1604~1651]은 조선 후기의 왕족으로 자는 가온(可韞)이고, 호는 취은(醉隱)·월창(月窓)이다. 선조와 정빈 민씨(靜嬪閔氏) 사이에 태어나 7세 때인 1610년(광해군 2) 인흥군에 봉해졌다. 1645년 종부시·사옹원 도제조가 되었고, 1649년(효종 즉위년) 사은사로 청나라에 가서 국방 문제와 척화파 기용에 대한 외교 문제를 해결하였다. 저서로 『남한록(南漢錄)』·『연경록(燕京錄)』·『호서록(湖西錄)』·『월창 야화(月窓夜話)』 등이 있다. 시호는 효숙(孝肅)이었다가 정효(靖孝)로 바뀌었다. 부인은 여산 군부인(礪山郡夫人) 송씨(宋氏)로 증 좌찬성 송희업(宋熙業)의 딸이다.

[위치]

포천시에서 국도 43호선과 37호선을 타고 영중면 방면으로 가다가 영중 중학교 입구를 조금 지나 우측으로 나가는 작은 길로 ‘능원 낚시터’까지 가면, 낚시터 저수지 위편 언덕에 인흥군 묘 및 신도비가 있다. 주소지는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 산18-6번지이다.

[형태]

묘역은 기와지붕을 올린 곡장 안에 인흥군과 여산 군부인을 합장한 둥근 봉분을 배치하고, 그 앞에 묘갈과 혼유석을, 좌우에 망주석을 두었다. 곡장 아랫단에는 상석·향로석·장명등·양석(洋石) 1쌍 등을 배치하였고, 양관 조복(梁冠朝服)의 문인석은 더 떨어진 아래쪽에 자리 잡았다. 특이하게 상석·혼유석·장명등·망주석 등에 비문을 새겨 묘갈 건립 이전의 비석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봉분 앞의 묘갈은 이수 방부형(螭首方趺形)으로 머릿돌에 두 마리 용이 서로 여의주를 쟁취하는 형상을 조각하였다. 정방형 비신에는 미수(眉叟) 허목(許穆)[1595~1682]이 지은 ‘정효공 묘갈명’과 송시열이 지은 ‘여산 군부인 송씨 묘표’를 낭선군 이우의 글씨로 연달아 새겼다. 봉분 직경은 6m이고, 묘역 면적은 508㎡[153.67평]이다.

[금석문]

신도비는 모두 두 개다. 인흥군 묘역 전방 왼쪽 20m 지점에 자리한 말각 방부형(末角方趺形)의 대리석제 구 신도비는 ‘인흥군 효숙공 신도비명(仁興君孝肅公神道碑銘)’이라 전액하여 1655년에 세웠다. 비문은 이경석(李景奭)이 찬하고, 인흥군의 아들 낭선군(郞善君) 이우(李俁)가 글씨와 전액을 맡았다. 인흥군 묘에서 약 100m 떨어져 세운 또 하나의 신도비는 귀부와 옥개석을 갖춘 옥개 귀부형으로 총 높이는 433㎝이다. 비문은 송시열(宋時烈)이 짓고, 낭선군이 글씨를 써 1682년에 세웠다.

[현황]

인흥군 묘 및 신도비는 1986년 4월 9일 포천시 향토 유적 제28호로 지정되었고, 2022년 5월 3일 경기도 기념물로 승격되었다.

[의의와 평가]

독특하게 망주석을 묘역의 상단에 배치하고 각종 석물에 비문을 새긴 형태는 조선 시대 묘제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