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0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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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Tidal Channel |
이칭/별칭 | 갯고랑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손승호 |
[정의]
경기도 시흥시에서 썰물 때에 갯벌을 따라 물줄기가 흘러내려 가는 물길.
[개설]
갯골은 일반적으로 간석지[개펄] 사이에 물길 형태로 나타나지만, 시흥시의 갯골은 여느 갯골과 달리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하는 하천의 연장선상에 발달해 있다. 시흥 갯골은 넓은 바닷가에 있는 갯벌과는 다르게 경기만의 내륙 깊숙한 곳에서 물길을 따라 갯벌이 그대로 남아 있는 내만(內灣) 갯골로 잘 알려져 있다.
시흥 갯골은 2012년 2월 국가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자연 정화조의 기능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및 기후를 조정하고 연안 생태계를 지탱하는 기능까지 수행한다. 시흥시에서는 친환경적으로 개발하여 국가적 명소로 조성하는 동시에 세계적 관광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갯골은 상류로 갈수록 폭이 좁아진다.
[사라진 갯골]
시흥시 신천에 넓게 분포했던 갯골은 호조벌 경지 정리가 이루어지면서 일부 사라졌다. 호조벌 경지 정리 작업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시행되었는데, 이로 인해 호조벌은 반듯한 사각형 모양으로 경지가 구획되었고, 그 과정에서 호조벌 사이를 구불구불 흐르던 일부 갯골은 형태를 감추었다. 과거에는 호조벌을 감아 도는 갯골을 따라 내륙의 마을 입구까지 바닷물이 들어오기도 하였고, 갯골의 물길을 이용하여 포구에서 내륙까지 어부들의 배가 드나들기도 하였다.
[갯골의 추억]
과거 시흥의 갯골에서는 밤에 석유를 묻힌 솜방망이를 만들어 불을 붙이고 고기와 게를 쓸어 담을 만큼 많이 잡을 수 있었으며 최고의 놀이터였다. 시흥 시민들은 갯벌에서 낚시와 수영을 즐겼고, 가을걷이가 끝나면 물을 막고 수차로 물을 퍼낸 후 물고기를 잡기도 하였다. 갯골에 살던 물고기로는 가물치, 붕어, 미꾸라지, 뱀장어 등이 있었다. 갯골에 그물을 설치하여 갯골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하여 고기잡이를 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갯골에 배수 갑문을 설치하여 비가 많이 올 때 주변 농경지의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시흥 갯골의 생태]
시흥 갯골에는 다양한 식생이 자생하고 있다. 갯골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는 염생식물(鹽生植物)로는 법정 보호종인 모새달을 비롯하여 퉁퉁마디, 나문재, 칠면초, 갈대 등이 자란다. 갯골에 서식하는 동물로는 농게·칠게·말뚝망둥어 등이 있고, 주변의 습지에는 갈게·참방게·붉은발사각게·기수우렁이 등이 서식한다. 갈대숲 사이의 염생 습지는 멸종 위기 2급 동물인 맹꽁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다. 시흥 갯골 주변에서는 60여 종의 새가 관찰되며 멸종 위기 1급인 저어새, 멸종 위기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와 새홀리기,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된 황조롱이 등 산새와 물새 등이 관찰된다.
[시흥갯골생태공원]
시흥시의 신천과 장현천 주변에 형성된 갯골은 자연 생태계의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시흥시에서는 장현천 주변의 갯골을 갯골생태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과거 소래염전이 있던 자리로 장곡동 일대의 150만 여㎡의 부지에 조성되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는 갯골을 체험할 수 있으며, 공원 내의 갯골 생태 관찰 지구에서는 조류를 관찰하고 갯골을 조망할 수 있다. 시흥 갯골은 소래염전이 소금 생산을 중단한 이후에도 염전 부지와 저습지(低濕地)[진펄]가 어우러진 자연 생태 환경의 보고로 평가된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수도권 유일의 내만 갯골과 옛 염전이 남아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탐방 코스]
시흥 갯골은 소래염전을 동서 방향으로 관통하는 장현천 주변에 조성되었으며 서쪽의 방산 대교에서부터 동쪽으로는 시흥갯골생태공원이 있는 곳까지 펼쳐진다. 시흥 갯골을 둘러볼 수 있는 탐방 코스는 네 개가 설치되어 있다. 첫 번째 코스는 시흥갯골생태공원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천이생태학습원, 흔들전망대, 염전체험장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 코스는 장현천 북쪽에 자리한 옛 소래염전, 갈대밭, 부흥교, 수생식물원, 갯골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이다. 세 번째 코스는 장현천 남쪽에 자리한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 탐조대, 갯골, 염생식물, 갯골캠핑장을 둘러보는 코스이다. 네 번째 코스는 장현천에 있는 시흥 갯골 전 구간을 둘러보는 코스이다.
[시흥 갯골 축제]
갯골의 생태 자원을 활용하여 시흥시만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시흥 갯골 축제는 2006년부터 매년 9월에 열린다. 시흥 갯골 축제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만(灣) 내부에 형성된 갯골을 배경으로 ‘신나고 유익한 생태 예술 놀이터’라는 슬로건 아래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생태 문화 예술 축제로 자리 잡았다. 또한 시흥시의 생태 관광 자원을 홍보함과 동시에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흥 갯골 축제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에서 주관한 경기 대표 축제에 수차례 선정된 바 있으며, 2016~2017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되었다. 2018년 열린 제13회 시흥 갯골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생태 예술 놀이터'라는 슬로건에 맞게 자연 속에서 체험하며 배우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