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염선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900331
한자 魚鹽船稅
영어공식명칭 Tax of Fishery and Salt, Shipping
이칭/별칭 어염세,선세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시흥시
시대 조선
집필자 방문식

[정의]

경기도 시흥 지역에 있었던 조선시대 정부에서 징수한 어세·염세·선세를 통칭하는 용어.

[개설]

조선시대 정부는 토지와 백성뿐 아니라 어장(漁場)과 염장(鹽場), 선박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어세(漁稅), 염세(鹽稅), 선세(船稅)이다. 어염선세(漁鹽船稅)는 『경국대전』에서 처음으로 법제화되어 조선 후기까지 변화하며 유지되었다.

지금의 경기도 시흥 지역에 해당하는 안산 및 인천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주민 대다수가 농업과 어염을 생활 방편으로 여기고 있었다. 특히 조선 전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소금 생산이 활발하였는데, 경기도 남양의 염업이 가장 발달하였으며 다음이 인천이었다. 최근까지 시흥시 포동 일대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부한 어획을 기원했던 마을 제사인 포동 새우개 당제가 내려오고 있었다. 이처럼 어염선세는 중앙인 한양에서 가까운 서해안에서 중요한 세금원이었다.

[내용]

조선 전기 『경국대전』에 마련한 어염선세는 각 세목마다 징수 규정을 달리하였다. 어세는 어전(漁箭)의 크기에 따라 세액이 결정되었는데, 대·중·소로 구분하여 대어전(大漁箭)은 물고기 300미(尾), 중어전(中漁箭)은 150미, 소어전(小漁箭)은 75미를 납부하도록 규정하였다. 염세는 각 도(道)의 염분(鹽盆)을 솥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대부(大釜)·중부(中釜)·소부(小釜) 등으로 나누었다. 관련 대장은 호조와 본도(本道) 및 본읍(本邑)에 비치하고, 염분이 먼 지역은 염창(鹽倉)을 설치하여 생산된 소금을 저장하였다. 선세(船稅)는 어선의 크기에 따라 대선(大船)·중선(中船)·소선(小船)·소소선(小小船) 등 4종류로 구분하여 대선은 포목(布木) 3필(匹), 중선은 2필, 소선은 1필, 소소선은 반필을 납부하도록 규정하였다.

[역사와 변천]

조선시대 안산과 인천에 관한 기록을 보면 주민 대다수가 농업과 어염을 주된 생활 방편으로 삼았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조선 전기 『세종실록지리지』에 안산은 염소(鹽所) 5개, 어량(魚梁) 5개, 어량에서는 주로 송어가 난다고 하였다. 인천에도 어량이 19개나 되었다. 또한 민어, 숭어, 조기, 농어, 참치, 홍어, 큰새우, 중새우, 모시조개[黃蛤], 굴[石花], 낙지 등도 중요 어산물이었다. 조선 후기 『여지도서(輿地圖書)』에는 안산이 농업과 어업을 생산 기반으로 삼는다 하였다. 1751년(영조 27) 실학자 이중환(李重煥)이 현지 답사를 기초로 하여 저술한 『택리지(擇里志)』에는 안산이 서울과 가깝고 생선과 소금이 풍부하다고 하였다. 실제로 안산의 어염선세는 124냥 4전 4푼이었으며 인천도 342냥이나 되었다.

한편 조선 후기에 어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그에 따른 이익이 많이 남자 그 이익을 궁방(宮房)이나 아문(衙門)들이 중간에서 차지하려고 하였다. 인천 소속의 15곳 어전은 충훈부(忠勳府)와 내수사(內需司) 등의 아문과 숙명공주방(淑明公主房) 등의 궁방이 절수(折受)하여 어전세를 징수함으로써 이익을 챙기고 있었다. 1750년(영조 26) 균역법이 실시되면서 어염선세를 정부기관인 균역청(均役廳)에서 징수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19세기 세도 정치로 중앙 집권력과 행정력이 약화되자, 궁방과 아문 등이 다시 어전과 염분을 절수하면서 균역청의 수세(收稅)가 약화되었다.

최근까지도 시흥 지역은 어업이 생활의 중요한 축이었다. 이는 시흥시 포동 일대에 내려오는 포동 새우개 당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부한 어획을 기원했던 마을 제사였다. 이처럼 시흥 지역은 조선시대부터 중앙인 한양에서 가까운 서해안 지역으로 정부의 중요한 세금원인 어염선세를 납부하였다. 어염선세는 다른 공식적인 부세(賦稅)에 비해 정부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는 않았지만, 여러 정부기관의 재정 수입원이었으며 균역법 이후에는 주요 급대(給代) 재원으로 활용되었다. 따라서 조선 후기 정부의 정책과 재정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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