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시흥시가 속해 있던 조선시대 안산군 초산면에서 결성된 권농사에 관한 기록.

[개설]

1891년(고종 28) 경기도 안산군 초산면[지금의 시흥시 목감동·연성동 일대] 주민들이 재결성한 ‘권농사(勸農司)’라는 조직을 기록한 것으로 농업 장려, 권농사 구성원, 권농사 연보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작성자는 권용세(權用世), 이항진(李恒鎭), 이순영(李淳榮) 등 권농사 조직 구성원이다.

[편찬/간행 경위]

『권농편(勸農篇)』은 조선 후기 권농사라는 조직에 관한 자료이다. 권농사는 1798년(정조 22) 정조가 화성 행차 시 안산군 지역을 지나면서 정조의 권농 정책에 부합하고자 임시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후로 필요에 따라 간간이 운영되다가 1891년(고종 28) 동약(洞約) 조직으로 재결성되었다.

[형태/서지]

『권농편』은 오침안정법(五針眼釘法)의 선장(線裝)으로 되어 있는 필사본으로 성책 고문서[여러 장의 문서를 책의 형태로 엮은 고문서]이다. 총 1권 1책으로 판식(板式)은 사주단변(四周單邊)에 반곽(半郭)이 세로 22.5㎝, 가로 17.5㎝이며 계선(界線)이 있다. 항자 수[行字數]는 대체로 5항 9자인데, 소자(小字)는 10항 3~11자이고 대자(大字)는 5항 7~14자에 상하향 2엽 화문어미(上下向二葉花紋魚尾)가 있다. 전체 크기는 세로 30.0㎝, 가로 21.5㎝로 되어 있다.

표제는 권농편으로 되어 있고, 표제 오른쪽에 부제로 ‘기유5월일중건(己酉五月日重建)’으로 쓰여 있다.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현재 시흥시청 향토사료실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조선시대 안산군 지역에서 정조의 능행으로 결성된 권농사라는 조직에 관한 기록으로 「역농문(力農文)」, 구성원 명단, 「권농사 창설연보」로 구성되어 있다. 「역농문」 말미에는 작성일 ‘신묘삼월일(辛卯三月日)’과 작성자 ‘권용세, 이항진, 이순영’이 쓰여 있다. 그리고 구성원 명단에는 발급일자 ‘신묘사월일(辛卯四月日)’과 착관(着官) ‘관(官)’이 있으며, 서압(署押)이 있고 14곳에 정방형의 붉은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내용은 1798년(정조 22) 정조의 행차 시 창설된 조선시대 안산군 지역의 권농사라는 조직을 1891년(고종 28)에 재결성한다는 기록으로, 이 권농사의 조직은 대수석집강(大首席執綱), 시재(時在), 수석(首席), 영위(領位), 장무(掌務), 청임(廳任), 파장(把掌), 공언(公言), 부영위(副領位), 공언(公言), 하장무(下掌務), 집사(執事) 등으로 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시흥시에만 전해지는 권농사 조직의 자료이지만, 이를 토대로 조선 후기 정조의 권농 정책[향군 조직 결성과 둔전 경영 확대 등]이 화성을 거점으로 경기도 시흥·안산·과천·용인·광주 등에까지 광역화를 목적으로 하였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자료를 통해 당시 정조의 능행에 호응해서 급조된 권농사가 일반적 향촌 조직으로서만 유지되다가 약 100년 후에 재결성되었음을 알 수 있어 정조의 개혁안이 중도에 그의 사망으로 온전히 성취되지 못하고 좌절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