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일원에서 재배되는 참나무과 밤나무속 밤나무의 열매.

[개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기력을 보강하기 위해 껍질을 벗겨 낸 밤을 두충(杜沖)과 함께 달여 물처럼 마셨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밤이 “성질이 따뜻해 위장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원기와 정력을 보강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밤은 삶거나 구워도 영양소가 거의 파괴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견과류와 달리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 미용과 피로 해소, 감기 예방에도 효험이 있다. 대보름에 밤을 먹고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것도 나름대로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셈이다. 생밤을 술안주로 먹으면 술독이 풀리는 것도 비타민 C 덕분이다.

여기에 최근 임업 연구원이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밤은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필수 지방산인 리놀레산 함량이 높아 혈관 및 심장 질환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으며 황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도 100g당 80.5㎎으로 사과보다도 많아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밤 속의 당과 지질 성분은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면역을 증강시켜 성장기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좋은 식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칼슘과 철, 미네랄도 넉넉히 들어 있는 반면 열량은 100g당 162㎉로 매우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어 젊은 여성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밤은 1970년대만 해도 꽤나 귀한 축에 속하였다. 지금은 대량 생산으로 흔한 농산물이 됐지만 십 수 년 전만 해도 저장이 어려웠던 탓에 가을철이 아니면 맛보기 힘들었다. 동계 밤 역시 부잣집 막내딸이나 먹을 수 있었던 지역의 명품 농산물이다. 동계 밤은 약 50~60년 전부터 토종밤을 재배해 오다 1980년에 품종 개량에 의한 ‘축파’와 ‘은기’ 등을 재배해 왔고 10년 전부터는 ‘옥광’이라는 신품종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더욱이 동계 밤은 지대가 높고 온도 편차가 커서 과육이 단단하고 그 어느 지역보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자란 만큼 자연 그대로의 맛을 간직해 향과 단맛이 깊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밤이 생산되는 동계면에서는 몇 년 전부터 동계 농업 협동조합이 주도적으로 농민들을 설득해 밤의 유통과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촌의 노령화로 밤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비교적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동계 농업 협동조합은 현재 ‘순창 동계 햇밤’이라는 브랜드로 전국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보다 소비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모색하고 있다. 또 동계 농업 협동조합은 중국산 밤의 국내 수입으로 국내산 밤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황율과 밤묵, 가축 사료 등 다양한 가공 상품 개발로 농가 소득을 보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제조(생산) 방법 및 특징]

구송정과 장군목의 수려한 자연 경관과 맑은 물, 따뜻한 정이 가득 넘치는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의 동계 밤은 추석을 앞두고 그 신선함과 구수함으로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동계 농업 협동조합 양준섭 전무는 “현재 전국에는 40여 종류의 밤이 생산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할 만한 밤 품종은 그리 많지 않다.”며 “순창 지역은 이런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당도가 높은 옥광이라는 품종을 개발해 한창 수확 중”이라고 말하였다.

동계 밤은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전역의 산들과 내령 마을 등 송이가 많이 나는 산에서 마을 주민들이 이른 새벽부터 나가 딴 것으로 일반 상품과 친환경 상품이 있다. 특히 일반 밤과 달리 저장해도 벌레가 먹지 않아 저장성이 뛰어나며, 맛 또한 일품이어 한번 먹어본 사람은 매년 다시 찾는 귀한 선물로 부각되고 있다.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 냉장 보관해야 사각사각하고 맛도 더 좋다.

밤은 강수량이 많아야 수확량이 풍부해진다. 하지만 개화기 때 심한 일교차와 비가 자주 내릴 경우 수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알밤 굵기가 작아 상품성이 많이 떨어진다. 중국산 밤 수입과 밤 가공 산업의 타산성 부재가 밤 재배 농가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동계 농업 협동조합은 동계 밤의 유통 체계 구축과 브랜드화에 매진하고 있다. 김승수 동계 친환경 작목반장은 “친환경 농산물의 선진 재배 기술 교육과 각종 시설을 견학하면서 우리 지역도 친환경 농산물 재배 면적을 확대시켜 농가 소득 증대를 높이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현황(관련 사업 포함)]

순창 지역에서 동계 밤 재배 면적은 약 3㎢ 정도이고 450여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1,000여 톤에 이르는 밤을 생산하였다. 동계 밤은 타 지역에 비해 수확량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밤 재배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 현상인 농촌 노령화로 인해 동계 지역 역시 밤 재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계 밤은 최근까지 식품 회사에 납품하는 등 단일 유통 체계에 그쳤지만 대형 마트 등 수도권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조만간 본격적인 판촉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동계 밤은 어느 밤과 비교해도 맛과 영양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아 최고의 상품으로 브랜드화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