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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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망우리,망호리,망월래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 매우리|동계면 구미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금희 |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 저녁에 달집을 태우면서 제액초복을 기원하는 풍습.
[개설]
달집태우기는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날 달이 뜰 무렵에 나뭇더미를 쌓아 생솔가지, 대나무, 볏짚과 함께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달집에 불을 붙여 태우면서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세시 풍속이다. 순창에서는 달집을 망우리, 만호리, 망월(望月)래 등이라고도 한다. 지금도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읍·면·동, 그리고 마을 단위로 강변이나 논과 같이 달이 떠오르는 모습이 잘 보이는 곳에서 크고 작은 달집태우기를 행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달집태우기의 연원은 분명하지 않다. 다만 달집태우기가 기풍 의례(祈豊儀禮)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아 오랜 농경 문화의 터전에서 생성되고 전승되어 온 풍속의 하나라 여겨진다. 금과면 매우리에서는 예전에 집집마다 작은 규모의 ‘댓불피우기’를 했으며, 마을에서 따로 달집태우기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는 댓불피우기가 사라진 대신 5~6년 전 금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달집태우기를 했으며, 지금은 순창 농요 금과 들소리 전수관에서 달집태우기가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절차]
정월 대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청장년들이 중심이 되어 구하기 쉬운 대나무와 소나무 가지 등을 재료로 하여 달집을 만든다. 작은 것은 3~4m에서 높은 것은 10m 이상 되기도 하는데, 행사의 규모와 비례하여 짓는 것이 보편적이다. 달집의 대나무 마디가 펑펑하고 우렁차게 터지면 마을의 잡귀·잡신들이 혼비백산하여 멀리 쫓겨난다고 한다. 달집을 태울 때 달집 앞에 상을 마련하고 제를 지내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달이 뜰 때까지 풍물을 치면서 흥겹게 놀다가 달이 뜨면 달집의 문에 불을 지피고 불이 꺼질 때까지 풍물을 울리면서 주위를 빙빙 돌며 액운이 없기를 축원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떠오르는 보름달의 모양을 보고 그해 1년 농사가 잘 될지 점을 치기도 했다. 만약 떠오르는 달빛이 붉으면 가뭄이 들고, 흰빛이면 장마가 들 징조라고 여겼다. 달집의 재료 중 하나인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터지는 소리는 마을의 악귀를 쫓는 데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동계면 구미리 귀주 마을의 달집태우기 풍속 중에는 달이 떠오를 때 제일 먼저 달집에 불을 붙이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고 하며, 또한 자식 특히 아들을 두지 못한 집에서 먼저 불을 지피면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또한 대나무 장대 끝에 정월에 갖고 놀던 연에 소원을 적어 매달아 달집과 함께 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