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송광사의 사천왕상 복장에서 발견된 유물.

[제작 발급 경위]

순천 송광사 천왕문에 안치된 순천 송광사 소조사천왕상[보물 제1467호]은 흙으로 만든 소조상(塑造像)이다. 2004년 1월~2월 사이 해체 보수 과정에서 1628년(인조 6)에 ‘중조(重造)[다시 조성함]’라는 묵서(墨書)가 발견되었다. 조선 세조 대에 조성된 순천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이 정유재란으로 훼손되자, 1628년에 다시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

순천 송광사 소조 사천왕상 복장유물은 2004년 순천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을 해체·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동방천왕상에서 전적 1종 1책·인본다라니 99장·후령통 1개·묵서 1개, 서방천왕상에서 전적 1종 1책·인본다라니 104장·후령통 1개, 남방천왕상에서 전적 2종 2책·인본다라니 18장·후령통 1개, 북방천왕상에서 전적 9종 10책·인본다라니 162장·후령통 1개가 발견되었다. 사천왕상 각각에 봉합목 1개·꺽쇠 2개·잔재물 1종이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전적 13종 14책, 인본다라니 383점, 후령통 4개, 묵서 1개, 봉함목 4개, 꺽쇠 8개, 잔재물 4종이다.

전적 13종 14책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성유식론의경초(成唯識論義景鈔)』 권12, 『과주 묘법연화경(科註 妙法蓮華經)』 권7, 『묘법연화경현의(妙法蓮華經玄義)』 권3·권4, 『성유식론의경초(成唯識論義景鈔)』 권19, 『금강비현성록(金剛錍顯性錄)』 권3·권4, 『묘법연화경찬술(妙法蓮華經纘述)』 권5·권6, 『법화경현찬회고통금신초(法華經玄贊會古通今新抄)』 권1·권2, 『법화문구기(法華文句記)』 권5·권6, 『법화문구기(法華文句記)』 권7·권8, 『성유식론요의등초(成唯識論了義燈抄)』 권3·권4, 『성유식론술기(成唯識論述記)』 권6,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鈔)』 권13, 『인왕호국반야경소법형초(仁王護國般若經疏法衡抄)』 권5·권6, 『대위덕경다라니(大威德經陀羅尼)』 권4이다.

[특징]

전적 13종 14책 중 『대위덕경다라니』 권4를 제외하면 모두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1055~1101]이 간행한 ‘교장(敎藏)’의 전적을 조선 세조 대 간경도감에서 번각한 판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교장의 전적은 대각국사 의천이 교장도감에서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에 의거하여 간행한 경전을 말하는데, 일명 ‘속장경’이라고도 한다. 흥왕사에 설치된 교장도감에서 간행한 교장의 전적은 대략 1,000여종으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수십 종에 불과하다. 송광사 사천왕상에서 발견된 교장 전적의 번각본이 무려 12종에 이르므로 불교문화사와 서지학 분야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전적의 간행기록을 통해 흥왕사 교장도감 이전에 이미 금산사 광교원에서 교장 전적을 간행하였다는 사실, 거란에서 입수한 목판본을 그대로 복각했다는 사실, 사본으로 전해 오던 교장 전적을 조선 간경도감에서 정서본을 따로 마련하여 간행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의와 평가]

순천 송광사 소조 사천왕상 복장유물은 2006년 4월 28일 보물 제1468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그 가운데 전적이 특별한 학술·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