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임진왜란과 정유왜란에 참전한 순천 출신의 무관.

[가계]

정사횡(鄭思竑)[1563~1640]의 본관은 경주(慶州)이고, 자는 여인(汝仁)이며, 호는 매헌(梅軒)이다. 아버지는 판관 정승복(鄭承復)[1520~1580]이고, 형은 현감 정사준(鄭思竣)[1553~?]이다.

[활동 사항]

정사횡은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형제 및 조카들과 함께 힘을 합하여 의곡(義穀)[의병의 양식으로 쓸 군량] 천여 석을 모은 다음, 의곡을 선조가 몽진하여 임시로 머무는 의주행재소에 수송함으로써 피란 조정의 식량을 공급하였다. 1592년 정사횡의 의곡 활동은 『강남악부(江南樂府)』의 「근왕충(勤王忠)」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를 계기로 조정에서는 정사횡의 충의에 보답하고자 사헌부지평에 임명하였다.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났을 때 역시 정사횡은 통제사 이순신(李舜臣)[1545~1598] 휘하에 들어가 군관으로 활약하면서 수백 석의 군량을 모아 전라좌수군의 군량 조달에도 공헌하였다. 이후 전란이 종결되자 호조좌랑, 내자시주부, 통례원좌통례, 장례원사평, 연천현감, 안음현감 등의 관직을 두루 거쳤다.

[묘소]

정사횡의 묘소는 전라남도 순천시 상사면 도월리 유원(酉原)에 부인과 함께 부장되어 자리하고 있다.

[상훈과 추모]

정사횡은 정조 때 가선대부 승정원좌승지에 증직되었고, 1872년(고종 9) 호조참의로 추증되었다. 1823년(순조 23)에 순천의 옥계서원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