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6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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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歌辭 |
영어의미역 | Old Form of Korean Vers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남경란 |
[정의]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 불리던 시가와 산문 중간 형태의 문학.
[개설]
보통 가사의 형식은 주로 4음보의 율문(律文)으로, 3·4조 또는 4·4조를 기조로 하며, 행수(行數)에는 제한이 없다. 마지막 행이 시조의 종장과 같은 형식인 것을 정격(正格), 그렇지 않은 것을 변격(變格)이라고 한다.
울진 지역에서 불리던 가사는 대개 ‘시집살이의 고됨’, ‘혼인할 여성의 마음가짐’, ‘여성 자신의 신세 한탄’, ‘규방 규수들의 화전놀이’ 등을 바탕으로 한 규방가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울진 지역의 대표적인 가사로는 혼인할 여성이 경계해야 할 도리에 대해 읊은 「경계가」와 「시골여자 슬픈여자」, 사대부 남성이 경계해야 할 삼강오륜의 도리에 대해 읊은 「김대부 훈민가」, 40대 여성이 조실부모하고 남매가 살아온 일과 울진군의 남씨 가문에 출가하여 겪은 일 등을 읊은 「무자화의 설움」, 규방의 규수들이 봄에 화전놀이하는 흥취를 읊은 「화전가」 등이 있다.
이외에도 형제간의 우애와 정이 엿보이는 「백남답기서」, 서초(西楚)의 패왕(覇王) 항우의 애첩 우희(虞姬)의 아름다움과 두 사람의 죽음에 대해 읊은 「우미인가」 등의 가사를 들 수 있다.
[장편가사]
「경계가」는 전체 138행의 장편가사로, 주된 내용은 출가하는 딸에게 양반가에서 지켜야 할 부덕을 가르치는 데서 비롯하였다. 뒷날에는 여인들의 일상생활과 삶의 고뇌까지 노래하게 되었으나 그 중심은 언제나 교훈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규방가사는 도덕을 숭상하고 예의와 염치를 중히 여겨 경상도 양반 계층이 지녀야 할 긍정적인 측면을 노래한 반면에 지나친 문벌주의·가족주의의 폐단도 가지고 있다. 이 가사를 통해 당시 혼인하는 여성이 지녀야 하는 덕목, 그리고 혼사를 앞둔 딸에게 경계할 것들을 일러주는 친정 부모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시골여자 슬픈여자」는 전체 255행의 장편가사로 작자 불명의 여성이 혼인 후 8년간 경성으로 유학 간 남편 뒷바라지를 하다가 결국은 이혼을 당하게 되는 슬픔을 사계절에 맞춰 읊은 것이다. 이 가사는 일제강점기에 서울로 유학 간 남편을 둔 여성들의 노심초사하는 마음과 일부종사라는 도덕적 규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성격을 띤다. 이는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가정의 규범이 무너지고 있는 과도기적 경향을 엿보게 하는 노래이다.
「김대부 훈민가」는 김대부라는 사대부가 삼강오륜을 바탕으로 남자로서 해야 할 인륜 도덕에 대해 노래하는 교훈적 성격을 띠는 가사이다. 부모와 부부간, 자녀, 장유, 친척, 손님 접대 등의 인륜 도덕에 대해 읊고 있다. 곤궁한 살림일지라도 사대부로서 지녀야 할 도리와 덕목을 노래하고 있어 전통적인 사대부의 남성적 기질을 엿보게 한다.
「무자화의 설움」은 전체 111행의 장편가사로 작자 불명의 40대 여성이 조실부모하고 남매가 살아온 일, 울진군의 남씨 가문에 출가하여 겪은 일 등을 두견화, 구자화, 무자화 등의 꽃에 비유하여 읊은 것이다. 이 가사를 통해 조실부모한 여성이 행세깨나 하는 양반 가문에 출가하여 겪은 일을 후원에 핀 꽃들에 비유함으로써 자신의 처지를 함부로 말하지 못했던 당시 여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화전가」는 전체 205행의 장편가사로, 울진군의 규방의 규수들이 봄에 화전놀이하는 흥취에 대해 읊은 것이다. 「화전가(花煎歌)」는 일명 「화수가(花隨歌)」라고도 한다. 화전은 꽃을 지진다는 뜻이기 때문에 꽃을 지짐으로 해서 그것을 먹으면서 놀이를 하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화수는 꽃을 따른다는 의미이니, 꽃을 따라 봄을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백남답기서」는 전체 141행의 장편가사로, 부모를 일찍 여읜 남매형제가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 살아온 세상살이에 관해 주고받은 것을 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