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03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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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澄心軒址 |
영어의미역 | Site of Jingsimheon Pavilion |
분야 | 생활·민속/생활,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터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북부동(현재 소실되고 없음)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장현오 |
성격 | 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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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주소 | 경상남도 양산시 북부동[현재 소실되고 없음] |
[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북부동에 있었던 조선시대 건물 터.
[변천]
징심헌은 객사의 서편에 있었다. 오랫동안 퇴락하여 방치되었던 것을 1680년(숙종 6)에 양산군수 조헌경(曺憲卿)이 중건하고 서헌을 지었으나 1687년에 객사와 함께 화재로 소실되었다. 1689년(숙종 15)에 양산군수 유정휘(柳挺輝)가 다시 영건(營建)했으나 1697년(숙종 23) 겨울에 다시 화재로 소실되고 말았다.
[현황]
여러 문인들이 징심헌을 노래하거나 징심헌과 관련하여 남긴 시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김집(金集)
"삽량주 고적이 강에 가득 흐르는데/ 무쇠 같은 갈대는 몇 가을을 지냈는가./ 신라시대 천년토록 충렬이 장하였고/ 남산의 묵은 바위 망부석이 근심스럽네(歃良古蹟滿江流 熟鐵蒹葭度幾秋 羅代千年忠烈壯 南山老石望夫愁). "
○ 이정구(李廷龜)
"천지와 광채를 다투어 해와 달은 흐르고/ 이름은 역사에 전하여 천년을 지냈네./ 당당한 대의는 삼한을 통일하였고/ 열렬한 정충은 만고의 수심이로다(天地爭光日月流 名傳竹帛閱千秋 堂堂大義三韓一 烈烈貞忠萬古愁). "
○ 이산해(李山海)
"만리 겹겹의 바다에 물은 동으로 흐르고/ 배 그림자 여전히 사신 가던 그때로다./ 목도의 차가운 연기 아득히 가리키면서/ 석양에 돌아오는 객은 근심을 견디지 못하네(層溟萬里水東流 槎影依如奉使秋 木島寒煙遙指點 夕陽歸客不勝愁). "
○ 안병원(安昞遠)
"낙동강 늠실늠실 흘러 다 못하고/ 징심헌 폐기된 지 몇 년이 지났나./ 화랑의 옛 나라엔 효충사 있어/ 아찬을 추억하면 나를 근심케 하네(洛水溶溶不盡流 澄心軒廢幾經秋 花郞古國孝忠洞 追憶阿飧使我愁). "
○ 김구경(金久冏)
"마루 기둥 활짝 열어 맑은 물을 굽어보고/ 대나무 숲에 읊조리는 바람 유월이 가을이네./ 위아래 돌아보며 천리의 경치 다 보겠기에/ 내내 머물러 백년의 근심 씻으려 하네(軒楹開豁俯淸流 萬竹吟風六月秋 傘仰堪窮千里景 留連欲洗百年愁). "
○ 강희안(姜希顔)
"창 밖에 발의 무늬 도무지 흘러갈 듯/ 밤 깊자 누웠더니 도리어 가을인 듯./ 연못물이 그처럼 맑은 것을 보았기에/ 인간의 무한한 근심 씻어버리겠네(窓外簾紋渾欲流 夜深閑臥却疑秋 已看淵水澄如許 可洗人間無限愁). "
○ 김종직(金宗直), 「양산 징심헌의 운을 따라」
"인물은 당시의 제일류였으니/ 충성심은 괜스레 태수 시절을 상상케 하네./ 분명코 원통한 피 갈대 위에 뿌려서/ 동해 바다에다 만고의 근심을 남겼네(人物富時第一流 精忠空想割鷄秋 分明怨血蒹葭上 留得滄溟萬古愁). "
○ 김종직(金宗直), 「양산 징심헌에서 밤에 앉아 본 것을 기록하다」
"바람 소리 대밭을 깨고/ 달 그림자 난초밭을 덮는데/ 나그네는 가을 잠이 적어/ 창을 열고 솜이불을 헤쳤네./ 어둠의 꽃은 먼 들에 지고/ 맑은 기운 파도같이 밀려드네./ 물고기 뛰어 팔팔하게 놀고/ 고니 놀라는 소리 우렁찬데/ 은하수는 푸른 못에 담기고/ 가로 비껴 한 쌍의 배를 띄웠네./ 뜰 가에서 누각을 바라보니/ 고요한 언덕 하늘 높이 솟았고/ 아침 오면 방을 두드릴 곳에/ 거미줄이 얼기설기 얽혔네./ 홀연 밤 기운 더함을 느끼고/ 머리 흩으니 정이 도도하구나./ 다만 두려운 건 닭이 일찍 울어/ 관복 입고 세속 일에 분주함일세(風聲碎竹塢 月影晃蘭皐 客子少秋睡 開窓披縕袍 昏花落遙野 灝氣如波濤 魚跳乍撥刺 鵠駭鳴聲豪 星河備澄碧 橫泛一雙短 循除瞰樓閣 岑寂贖天高 朝來敲榜地 只有絡緯繰 忽覺夜氣勝 散髮情陶陶 還恐鷄早頃 冠帶走塵勞). "
○ 김종직(金宗直), 「양산 징심헌 아래 배를 띄우고 사겸에게 올림」
"넘실거리는 물 찰랑찰랑 푸르러/ 강호의 흥이 점차 새로운데/ 끊어진 벼랑엔 납극 신고 오르고/ 지는 해엔 낚싯줄 드리워야지./ 대를 꺾는데 황모가 방해되고/ 뛰는 물고기는 흰 마름을 열치네./ 화장한 기생 없다 혐의치 마소./ 관도에 지나는 사람 있으니(剩水綠鱗鱗 江湖興轉新 斷崖堪蠟屐 落日且垂綸 折竹礙黃帽 跳魚開白蘋 莫嫌無粉黛 官道有行人). "
"그윽한 구경은 물가에 나와야지/ 높은 누각에선 취한 술 깨지 않네./ 버드나무 가에 그림 배를 버티면/ 대나무 아래 바둑판 울리고/ 아전들은 줄지어 인사 올리면/ 멀리 등불이 달과 별빛 대신하네./ 밤 깊어 배를 저어가노라면/ 두건과 신발에 이슬 꽃이 맑네(幽賞須臨水 高樓未析酊 柳邊撑畵艇 竹下響紋枰 群吏參鷗鷺 遙燈替月星 更深仍信棹 巾辜露華淸)."
○ 서거정(徐居正), 「양산 징심헌」
"일만 대숲에 비취빛이 영롱하여/ 온 누각 풍물이 다시금 마음 맑히네./ 바람이 가는 물결 일으켜 비늘마다 옥이요/ 달빛이 성근 발에 비쳐 부서진 금가루로다./ 신선을 부르자니 학을 타고 가버리고/ 좋은 시를 가지고서 용의 소리로 읊조린다./ 난간에 기대 가진 시름 아는 이가 없고/ 마디마디 이별의 근심 밤은 깊어만 가네(蒼翠玲瓏萬竹林 一軒雲物更澄心 風吹細浪鱗鱗玉 月透疎簾徒徒金 欲喚仙曺騎鶴去 已將佳句動龍吟 憑欄有思無人識 段段離愁夜向深)."
○ 김수동(金壽童), 「징심헌」
"좋은 대자리에 바람 일어 푸른 무늬 흘러가고/ 대 그림자 물결 빛이 발에 가득 가을일세./ 물가의 새 밤의 달빛에 울게 하지 말아라./ 누각 가운데 자는 객의 객수를 일으키나니(風生珍簟翠紋流 竹影波光滿箔秋 莫遣渚禽啼夜月 樓中宿客動羈愁)."
○ 홍귀달(洪貴達), 「양산 징심헌의 운을 따라 2수」
"현악과 노래 소리 태수의 이런 풍류/ 땅에 가득 누른 구름 풍년이 들었네./ 강산을 마주하여 시 읊고 술 마시니/ 몸에 가진 무궁한 시름 모두 잊었네(絃歌太守此風流 滿地黃雲歲有秋 坐對江山詩又酒 不知身世有窮愁)."
"누각 아래 둥그렇게 벽옥이 흘러가고/ 손님과 주인의 한 두루미 술, 정녕 맑은 가을일세./ 난간에 옮겨 기대니 달이 밝으려는데/ 고깃배 피리 한 소리 객의 시름 일으키네(樓下彎彎碧玉流 一尊賓主正澄秋 欄干徙倚欲明月 漁笛一聲吹客愁)."
○ 성현(成俔), 「양산 징심헌에서」
"징심헌 아래 강물 강둑과 평평한데/ 구름 걷힌 윤산에 햇발이 낮네./ 베개 밀고 일어나니 서창에 가는 비 날리고/ 죽림 깊은 곳에 자고새가 우지지네(澄心軒下水平堤 雲捲輪山日脚低 推枕西窓飛雨細 竹林深處鷓鴣啼)."
○ 김일손(金馹孫), 「양산 징심헌, 점필재선생 운을 따라」
"한 구비 긴 강은 만고에 흐르고/ 쓸쓸한 대 잎은 몇 년이나 겪었나./ 효충동 안에는 이제 주인이 없어/ 푸른 풀만 해마다 몰래 근심 자아내네(一帶長江萬古流 蕭蕭竹葉幾經秋 孝忠洞裏今無主 綠草年年暗喚愁)."
○ 김안국(金安國), 「양산 징심헌의 운을 따라」
"발 걷으니 은하수가 사람 가까이 흘러들고/ 상쾌한 기운 항상 늦가을처럼 머무르네./ 한 밤중 정신이 서늘하여 꿈을 이루지 못하고/ 난간에 기대 홀로 읊으니 근심만 도로 깊어지네(鉤簾河漢近人流 爽氣常留九月秋 半夜魂淸不成夢 憑欄獨詠反牢愁)."
"터벅터벅 세월이 물을 따라 흘러가/ 서늘한 가을이 머리 앞에 닥친 줄 몰랐네./ 남방에 와서 명승지가 몇몇 곳이더냐./ 황화 사신 근심을 잠시도 풀어주지 아니하네 (撲撲年光逐水流 頭顱不覺颯成秋 南來勝地知多少 不遣皇華暫解愁)."
○ 이언적(李彦迪), 「징심헌의 운을 따라」
"쓸쓸한 흰머리가 강물이 비치나니/ 티끌 조롱에 떨어진 뒤로 몇 년을 보냈던가./예전에 놀던 추억 나이 정녕 젊을 때라/ 하염없는 온갖 풍물이 사람을 근심케 하네(蕭蕭華髮暎江流 一落塵籠度幾秋 追憶舊遊年正少 依依雲物使人愁)."
"마음은 맑은 못처럼 고요하여 흐르지 않기에/ 만물이 절로 봄 가을 됨을 앉아서 보노라./ 높은 벼슬도 만년에는 깃털처럼 가벼운데/ 강호에서 임금님 그리는 근심만 남았네(心似澄潭靜不流 坐看萬物自春秋 簪纓歲晩輕如羽 只有江湖戀闕愁)."
"누각 아래 맑은 강은 밤낮으로 흐르지만/ 산 빛은 따라 봄 가을로 변하지 아니하네./ 오르면 반나절 동안 진정한 흥이 나나니/ 물색은 도리어 옛 생각의 근심을 더하네(樓下淸江日夜流 不隨山色變春秋 登臨半日生眞興 物色還添感古愁)."
○ 송순(宋純), 「양산 징심헌의 운을 따라 2수」
"천첩 맑은 봉우리 푸른 물에 담기고/ 한 숲의 대나무는 찬 가을을 모았네./ 상쾌한 기운 항상 발을 뚫고 들어오니/ 오늘밤엔 베개 높이 베고 객수를 사양하노라(千疊晴巒蘸碧流 一林脩竹貯寒秋 長敎爽氣穿簾入 高枕今宵謝客愁)."
"성곽 둘러 맑은 강은 밤낮으로 흐르고/ 바람 일렁이고 달빛 담아 세월을 얼마나 겪었더냐./ 앉아보니 소상강의 운치 더해지는데/ 그 누가 징심헌에서 다시 근심을 붙이리(繞郭淸江日夜流 漾風涵月幾經秋 坐來添得瀟湘韻 誰向澄心更着愁)."
○ 이제신(李濟臣), 「양산 징심헌 운을 따라」
"산 빛과 구름 그림자 속에 맑은 물을 굽어보니/ 유월의 높은 난간 가을처럼 상쾌하네./ 흰 새는 뒤척이며 대 이슬을 말리는데/ 부럽다 저는 스스로 근심을 모르는고야(山光雲影俯淸流 六月危欄爽欲秋 白鳥相飜晞竹露 羨他元自不知愁)."
○ 홍성민(洪聖民), 「양산 징심헌의 운을 따라 2수」
"물은 급히 흘러 묵은 자취 찾기 어려운데/ 그 동안 스물네 번 가을이 돌아왔네./ 사람 만나 당시 일을 얘기하자니/ 무뢰한 풍경이 몰래 근심을 자아내네(陳跡難尋水急流 邇來二十四回秋 逢人說到當時事 無賴風烟暗起愁)."
"난간 밖엔 긴 강이 괜히 절로 흘러가고/ 거울 속엔 흰머리에 가을을 금치 못하네./ 잔 잡고 다시금 나의 노쇠함을 깨닫나니/ 기쁜 마음 짓지 않고 근심만 자아내는구나(檻外長江空自流 鏡中霜髮不禁秋 把盃更覺吾衰甚 不作歡悰只作愁)."
○ 홍성민(洪聖民), 「양산 징심헌 운을 따라 3수」
"난간 밖의 봄 강물 깊어서 흐르지 않고/ 푸른 마름 흔드는 실바람 가을처럼 서늘하네./ 저물녘 구름이 골짝을 덮어 숲이 사라지니/ 세 첩 산 모습이 모두 근심을 자아내네(檻外春江深不流 綠蘋風縷慾生秋 晩雲冪洞平林失 三疊山形摠作愁)."
"길은 남쪽으로 가고 물은 동으로 흐르는데/ 봄기운이 사람 붙드는 게 가을보다 더하네./ 버들개지 지는 꽃이 모조리 날려 사라지고/ 귀밑머리 서리 눈 내려 뼈까지 근심에 휩싸이네(路從南去水東流 春氣念人倍却秋 飛絮落花飄蕩盡 鬢添霜雪骨縈愁)."
"삼면으로 산이 두르고 한쪽에 강물이 흐르는데/ 복사꽃 봄빛을 머금고 대는 가을을 머금었네./ 당에 가득한 바람 이슬, 이곳이 신선 사는 곳/ 경장을 빌어다가 객수를 씻고자 하네(三面山圍一水流 桃含春意竹含秋 滿堂風露仙區是 願借瓊漿洗客愁)."
○ 홍성민(洪聖民), 「양산 징심헌 운을 따라 2수」
"젊은 시절 일찍이 이 강물 거슬러서/ 마름풀 하얀 가을을 배 하나로 자주 헤치고 다녔지./ 요학이 돌아오자 사람 일은 바뀌어서/ 성에 가득 차가운 달이 근심을 더하네(少時曾泝此江流 一棹頻披蘋白秋 遼鶴歸來人事改 滿城寒月也增愁)."
"조종하는 강물은 멀리 해문으로 흘러들고/ 돌아온 기러기는 한양의 가을에 자주 놀라네./ 날마다 왕국의 노정에 시로 일과 삼으니/ 근심을 잘라내지 못하고 도리어 근심 생기네(朝宗遙向海門流 歸雁頻驚漢北秋 日日王程詩作課 裁愁未了轉生愁)."
○ 김성일(金誠一), 「선위사 이덕형 명보의 양산 징심헌 운을 따라」
"나그네 맑은 시름을 억지로 삭이려고/ 누각에서 애오라지 남은 기쁨 나누었네./ 장건이 왕명 받고 은하수 끝까지 간 때요/ 왕찬이 집을 떠나 난간에 기댈 때로다./ 지는 해에 돌아가는 갈가마귀 금빛이 등에 번득이고/ 저무는 물가 봄 강물은 거울빛이 차갑다./ 문득 낚싯배를 층층 성 아래 매더니/ 희디 흰 물고기가 옥 소반에 올랐구나(客裏淸愁强自寬 一樓聊與講餘歡 張騫仗節方窮漢 王粲辭家政倚欄 落日歸鴉金背閃 晩汀春水鏡光寒 釣舟忽繫層城下 白白江魚上玉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