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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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寒食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
[개설]
한식(寒食) 은 동지 후 105일 또는 그 이튿날을 말한다. 청명(淸明) 이튿날에 해당되는데, 청명과 같은 날일 때도 있다. 양력으로 4월 5일 또는 6일에 해당한다. 한식이라는 명칭은 이날 불 피우는 것을 삼가고 찬 음식을 먹는 풍습에서 온 것이다. 영암군에서는 한식날 조상에게 제를 올리거나 묘를 손질한다.
[연원 및 변천]
한식 의 기원은 중국 진(晉)나라의 충신 개자추(介子推)의 혼령을 위로하고자 찬밥을 먹었던 풍속에서 생겼다는 설과, 고대에 종교적 의미로 매년 봄에 나라에서 새로운 불[신화(新火)]을 만들어 쓸 때 일정 기간 묵은 불[구화(舊火)]를 금한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서울 풍속에 이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중략]…… 개자추가 이날 불에 타서 죽은 것을 가엾게 여기고 마음 아파하여 불 사용을 금하던 유속(遺俗)인 것이다. ……[중략]…… 농가에서는 이날을 기해 밭에 씨를 뿌린다.”라고 기록하고 있어 그 유래와 풍속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영암 지역에서도 한식에 조상의 묘를 돌보는 관습이 아직도 행해지고 있다.
[절차]
한식 때 나라에서는 종묘와 왕족의 무덤에 제를 올리고 민간에서는 술과 과일 등을 마련하여 제를 지내고 묘를 돌보았다. 영암의 군서면 동구림리 동계 마을에서는 귀신이 위로 올라가는 날이라 하여 한식과 청명 때에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거나 묘를 이장하였다. 또한 ‘볶은 떡’이라는 전을 부쳐 먹기도 하였다. 덕진면 노송리에서는 한식날에 귀신들이 모두 공중으로 뜬다고 하여 ‘손[날짜에 따라 따라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귀신]이 없는 날’로 여겨 봉분을 고치거나 사토[무덤에 떼를 입혀 잘 다듬는 일], 이장 등의 일을 행하였다. 아울러 이날은 일기가 따뜻해지므로 찬밥을 먹어도 괜찮다 하여 찬밥을 먹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암 지역에서는 한식이나 청명을 손이 없는 길일로 여겨서 평소에 꺼려 행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였다. 그래서 이날은 묘를 손질하거나 이장 등의 일을 많이 하였는데, 지금도 이러한 모습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