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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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七夕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음력 7월 7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칠석 은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까마귀와 까치가 놓은 오작교(烏鵲橋)에서 1년에 한 번 만난다고 알려진 날이다. 영암 지역에서도 이와 관련된 유래담이 전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칠석 의 유래는 중국의 『제해기(薺諧記)』에 처음 보이는데, 고구려 고분 벽화 가운데 덕흥리 고분 벽화에 견우·직녀 설화를 반영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도 삼국 시대에 이미 이와 관련된 설화와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이날 인가에서는 옷가지를 밖으로 내어 햇볕을 쪼이는데, 이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풍속이다.”라는 간단한 기록이 있다. 영암 지역에서도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라는 유래담이 전해지고 있다.
[절차]
칠석 과 관련된 설화의 배경이 되는 견우성과 직녀성은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알타이르(Altair) 별과,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베가(Vega) 별을 가리킨다. 이 두 별은 각각 은하수의 동쪽과 서쪽에 있는데, 칠석 무렵이면 천정 부근에서 함께 보이게 되므로 마치 1년에 한 번씩 만나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천문 현상이 설화로 발전한 것으로 보이는데, 영암 지역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설화가 전한다. 덕진면 노송리에서는 칠석날 까치의 머리가 벗겨져 있는 것은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게 도와주려고 다리로 놓을 돌을 나르느라 그렇게 된 것으로 여긴다. 아울러 이날 비가 오면 둘이 만나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한다.
삼호면 서호리에서는 칠석날 항상 구름이 끼기 때문에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라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없다고 여기고, 까치도 이날을 넘기면 머리가 벗겨지고 그 후에는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털이 다시 자란 뒤에야 나타난다고 여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암 지역에서는 칠석날이면 문지떡을 만들어 먹는다. 문지떡은 밀가루에 솔잎과 쑥잎을 넣고 버무려 기름에 지져낸 지진 떡의 일종으로, 함께 들어가는 솔잎이나 쑥은 독특한 향과 색깔을 지녔고 약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칠석 과 관련된 설화는 전국적으로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보인다. 다만 지역에 따라 자손들의 안녕을 기원하거나 바느질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칠석 공을 드리기도 한다. 영암 지역에는 칠석 무렵 구름이 끼고 비가 오는 현상을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아울러 까막까치의 털이 빠지는 현상도 이와 연계하여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