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3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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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長水理長燈海岸氣候段丘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 |
집필자 | 이정훈 |
[정의]
기후변화에 의해 당시의 하천 상류에서 형성되어, 후빙기 해진(海進) 이후 현재의 해수면하의 파식대에 의해 단구(段丘)화 된 지형.
[개설]
신생대 제4기에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후변화가 있었다. 제4기의 기후변화는 해안에서 해수면의 변화를 수반하기도 하지만, 기후와 식생의 변화를 수반하며 풍화양상이나 물질공급 특성을 변화시킨다. 그 가운데 가장 최근에 이뤄졌던 최종빙기와 후빙기는 남해안 지형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남해안은 산지가 해안까지 이어져 있고 수심이 낮아서 기후변동에 따른 해안선의 위치변화가 컸던 지역이다. 남해안은 빙기에는 하천 상류에 속하여 퇴적이 이루어지고 후빙기에는 하류 내지 해안에 속하여 현 해수면과 관련된 하성 및 해성침식을 받았다. 즉 빙기 시 하곡에 퇴적되었던 대량의 쇄설물들은 해수면이 상승한 간빙기에 하단부가 침식되어 단구면으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여수 장등해수욕장 일대 해안기후단구는 쇄설성 물질의 두께가 20~30m에 이르며, 현재의 기후아래 형성된 것이 아니라 동결·융해가 활발히 반복되었던 과거에 형성되어 현재에 이른 것으로 여겨진다.
[현황]
장수리 장등 해안기후단구의 경·위도 위치는 북위 34°38′38″, 동경 127°36′42″로서 화양면 봉화산 남동쪽 해안에 위치한다. 이 일대의 지질은 주변 지역과는 달리 중생대 백악기 알칼리장석화강암이 널리 분포한다. 화강암은 특성상 선구조 영향에 의한 절리가 발달하면 절리면을 따라 풍화가 진전되는데, 특히 신생대 4기 빙기 때 풍화작용을 받은 화강암은 매스무브먼트(Mass Movement)에 의해 봉화산 남동사면에 많은 쇄설물질을 퇴적시켰다. 산사면을 따라 해안일대까지 이동한 쇄설물은 4기 후빙기 때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성침식을 받아 단구면을 형성하게 되었다. 현재 장등해수욕장 배후의 지방도 77호선이 지나는 도로일대가 완경사의 단구면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 일대의 단구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지각운동에 의한 단구나 ‘해면변동단구’(Thalassostatic Terrace)와 구별되는 지형이다.
[의의와 평가]
‘해안기후단구’는 해안가에 위치해 서로 다른 해수면의 영향을 받은 ‘해면변동단구’와 달리 신생대 4기 기후변화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해안기후단구’는 서해안의 웅천천 지역에 유사한 형태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된 것을 제외하고는 서해안이나 동해안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남해안만의 특징이다. 그 이유는 남해안은 동서해안과는 다른 기후지형학적인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즉 동해안은 급격하게 수심이 깊어져 빙기·간빙기시의 해안선의 변화가 적으며, 서해안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빙기 시 하천의 상류지역 [현재의 해안선 부근]에 많은 양의 쇄설성 물질들을 공급할 산지가 이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수리 장등 해안기후단구는 순천 해룡면 와온리 해안기후단구와 함께 여수반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경관으로서 훼손되지 않도록 잘 보존해야하며, 자연사 공부의 소중한 학습장으로 이용한다면 미래의 소중한 자연유산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