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0457 |
---|---|
한자 | 茂長鎭 |
영어음역 | Mujang-jin |
영어의미역 | Mujang-jin Garrison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제도/법령과 제도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주명준 |
[정의]
조선 시대 고창 지역의 군사 조직.
[개설]
조선의 군사제도는 고려의 유제를 답습하였다. 각 도마다 전담 도절제사(都節制使)가 있어군사 행정과 전투 수행을 책임졌다. 1397년(태조 6) 태조는 군사 단위로서의 도를 폐지하고 각 도에 진(鎭)을 설치하여 도절제사 대신 첨절제사를 두고 부근 군현의 병마를 통괄하는 동시에 도관찰사의 감독을 받게 하였다.
이에 따라 전라도를 비롯하여 충청도, 경상도, 풍해도, 강원도에 2개에서 4개의 진을 설치하여 모두 15개 진이 설치되었다. 이때 전라도에 최초로 설치된 진은 옥구(沃溝), 목포, 흥덕, 조양이었다. 진의 설치는 국방군으로서의 지방군이 확고한 지위를 갖게 되어 조선 시대 지방군인 진군(鎭軍)의 성립을 가져왔고, 특히 남방 지역의 방어 기지 구실을 하였다.
세종 대에는 연해와 국경 등 중요 지역에 영(營)과 진을 두었는데 이는 내지(內地) 주현의 방어가 소홀한 난점을 가지고 있었다. 1457년(세조 3)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주요한 지역을 거진(巨鎭)으로 하고 나머지 주변 지역의 여러 진을 그에 속하도록 하는 진관 체제(鎭管體制)로 개편하였다. 이로써 행정구역상의 도와 혼돈하기 쉬운 도의 조직을 요새지나 군사 기지처럼 거점의 성격을 분명히 하는 진으로 표시하였고, 거진을 중심으로 여러 진이 효과적인 전쟁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1466년(세조 12)에는 진관 체제가 완전히 법제화되었다.
[변천]
1417년(태종 17)에는 오늘의 고창 지역에 군사 행정상 큰 변화가 이루어졌다. 조선 전기 전라도에 설치되었던 4개의 진 가운데 흥덕진이 폐지되어 부안(扶安)의 부안진으로 이관되었고, 그 대신 무송현과 장사현을 무장현(茂長縣)으로 통합하고 무장진을 두어 병마사를 파견하였다. 1423년(세종 5)에는 병마사를 첨절제사로 고쳤고, 1482년(성종 13)에 현감으로 고쳤다.
[내용]
진관 체제의 정비와 함께 중앙의 번상군(番上軍), 지방의 영과 진에서 부역하던 영진군과 수성군(守城軍)을 모두 정병(正兵)으로 통일하였다. 이들 가운데 번상정병은 교대로 서울로 가서 근무하였으나 지방 군현 모두에 상비군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평상시 전국의 각 지역에 산재한 군정(軍丁)은 생업에 종사하며 잠재된 군사력으로 있었고, 다만 전략상 요충지를 몇 군데 설정하여 이 지역에 정병으로 이루어진 상비군을 주둔하게 하였다. 이들을 유방군이라고 한다.
『경국대전(經國大典)』에 따르면 평안도와 영안도에는 갑사와 정병이 모두 본읍에 유방했다. 전라도에는 주진인 전주진에 3려, 옥구진·무장진·부안진·순천진(順天鎭)에 각 2려, 흥양진(興陽鎭))·진도진(珍島鎭))에 각 1려씩 모두 13려에 1,625명의 상비군을 두었다. 그만큼 무장진은 서해안에 자리 잡고 있어 왜군의 침략을 막기 위한 보루로서의 중요성이 높은 지역이었다.
무장진에 입역하는 유방군의 대우는 중앙에 번상하는 정병보다 떨어졌다. 번상정병이 8교대로 2개월씩 근무하고 근무 기간이 60일인 데 비해 무장진의 유방군은 4교대로 1개월씩 근무하며, 근무 기간은 245일이었다. 보(保)는 1보를 받았다. 근무를 마친 뒤 거관(去官)과 한품서용(限品敍用)은 번상정병과 같이 실직이 아닌 종5품의 영직(影職)을 주었고 정3품이 한계였다. 그러나 모든 유방군에게 영직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무장진의 유방군 체제와는 달리 진관 체제 아래에서의 무장진은 고창진과 함께 첨절제사가 관할하는 나주진관에 속하여 수령이 절제도위를 겸직하였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따르면 무장현의 시위군은 9명, 진군은 90명, 선군은 335명인데, 이와 달리 『여지도서(輿地圖書)』에는 무장진의 군병 총수는 각종 미포를 납부하는 군병이 2,905명, 서울에 상번하는 군대가 233명, 속오군 700명, 전라감영에 보내는 군병이 112명으로 되어 있다. 이는 고창진과 흥덕진에 비해서 대단히 많은 숫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