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와 규암면 함양리에 있는 수령 210년과 400년의 회화나무.

[개설]

회화나무는 모양이 둥글고 온화하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높은 관리의 무덤이나 선비의 집에 즐겨 심었다고 한다.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한국에 회화나무를 들여와 선비와 관련된 마을이나 서당, 서원 및 향교, 사찰, 궁궐 등에 주로 심었다. 또한 회화나무는 대기 오염에 잘 견디기 때문에 가로수나 공원수로도 많이 식재되고 있다.

부여군의 회화나무 중에는 장암면 장하리와 규암면 함양리의 회화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모두 정자목이다. 장하리 회화나무는 1979년 4월 1일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며 지정 번호는 207이다. 수령은 210년이며, 높이 18m, 둘레 5m이다. 표지석은 설치되어 있고 개인 소유이며 관리자는 장암면장이다.

함양리 회화나무는 2001년 6월 5일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며 지정 번호는 2001-16이다. 수령은 400년이며, 높이 7m, 둘레 2m이다. 표지석은 설치되어 있고 관리자는 규암면장이다.

[형태]

회화나무는 한반도 전 지역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교목이다. 괴화(槐花), 괴목(槐木), 괴나무, 홰나무, 회나무, 괴화나무라고도 한다. 햇빛을 좋아하며 비옥한 곳에서 잘 자란다. 회화나무는 환경 적응력이 높아 공해에 강하며 산소 배출이 많은 나무여서 가로수로 많이 식재하고 있다. 회화나무는 10~30m까지 자라며, 잎은 어긋나 있다. 황백색을 띠는 꽃은 8월에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회화나무의 꽃은 한약재로 쓰이고 황색을 띠는 열매는 황색 물감의 원료로 쓰인다. 회화나무의 꽃과 잎은 식용으로도 적합하며 꽃과 열매, 껍질, 뿌리 등을 한약재로 사용한다. 주로 고혈압과 중풍, 손발의 마비 등 순환기계 질병과 치질 등에 효과가 크고 오래 먹으면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고 장수한다고 알려져 있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 장정마을 뒤에는 회화나무 고목이 한 그루 있다. 장하리 회화나무는 마을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서 있는데, 쉼터 나무나 당산나무는 아닌 듯하다. 회화나무는 나무의 가지 뻗은 모양이 멋대로 자라 ‘학자의 기개를 상징한다’는 의미로 ‘학자수(學者樹)’라고 하여 선비와 관련된 마을이나 서당, 서원 및 궁궐 등에 심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옛 선비들은 이사를 간 마을이나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만년을 보내는 마을에 회화나무를 심어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선비가 사는 곳임을 알렸다고 한다. 따라서 장하리 회화나무는 마을 출신 선비의 흔적을 읽을 수 있는 증표이다. 또한 대체로 마을 입구의 평지에 심는 회화나무와 달리 풍광 좋고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고갯마루에 심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서당과 같은 건물이 있지 않았나 추정한다. 실제로 장하리 회화나무 아래서 아이들을 가르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규암면 함양리의 회화나무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지형적 결함을 보완하고자 식재된 비보림(裨補林)이며 40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외부에서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않고 좋은 기운은 나가지 않도록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