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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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옥산면 내대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담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옥녀봉」 한민에서 발행한 『여기가 부여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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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옥녀봉 - 충청남도 부여군 옥산면 내대리 |
채록지 | 내대리 - 충청남도 부여군 옥산면 내대리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농부|노루|선녀 |
모티프 유형 | 선행과 보은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 옥산면 내대리에서 옥녀봉과 관련하여 전하는 이야기.
[개설]
「옥녀봉」은 충청남도 부여군 옥산면 내대리에서 선녀가 내려와 놀다 갔다는 옥녀봉(玉女峰)과 관련하여 전하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옥녀봉」은 1992년 한민에서 발행한 『여기가 부여다』에 수록되어 있다. 충청남도 부여군 옥산면 내대리에서 마을 주민이 구술한 내용이 채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지금의 충청남도 부여군 옥산면 내대리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농부가 절뚝거리는 노루의 다리를 치료하여 주었는데, 노루가 산으로 올라가지 않아서 집 앞에 우리를 만들어 주고 키웠다. 그러자 다른 노루들도 우리 안으로 들어와서 산노루를 여러 마리 키우게 되었다. 하루는 밭에 나가는데, 산노루 한 마리가 절뚝거리며 벌벌 떨고 있었다. 농부는 산노루의 다리를 치료하여 주고 노루 우리 속에 넣어 주었다. 잠시 뒤 포수가 달려와서 도망치는 노루를 보지 못하였는지 물었다. 농부는 우리 안의 노루들을 보여 주며 여기 있는 노루는 모두 자신이 키우는 것이고, 도망치는 노루는 보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포수는 농부의 말을 듣고 그대로 집에 돌아갔다.
얼마 뒤 농부가 노루들에게 먹이를 주고 깜빡 잠이 들었다가 꿈을 꾸었다. 꿈에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내산면에 있는 금지사[금지암(金池庵)]로 가서 목욕을 한 뒤 탄금 소리를 따라 홍산 쪽으로 날아갔다. 농부가 선녀들의 모습을 지켜보다 집으로 돌아왔더니, 선녀들이 홍산에서 날아와 집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노루에게 먹이를 듬뿍 주고 하늘로 올라갔다. 잠에서 깬 농부는 아내를 흔들어 깨워서 선녀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아내는 선녀들을 보고 신기하여 하늘을 향하여 합장을 하였다. 이어 노루 우리에 가 보니 노루들이 선녀가 준 먹이를 열심히 먹고 있었다. 이후 농부 부부는 더욱 정성으로 노루를 길렀다.
어느 날 농부의 아내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죽고 말았다. 농부는 매우 슬퍼하며 옥녀봉 아래에 아내를 묻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우리에 노루가 한 마리도 없었다. 농부가 살펴보니, 노루들이 아내의 무덤 옆에서 놀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집으로 돌아와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노루들은 매일 낮에 무덤에 갔다가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이 지난 어느 밤중에 산에서 농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농부가 마당으로 나와 옥녀봉을 바라보니, 많은 선녀들이 농부의 아내를 둘러싼 뒤 노래를 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 농부의 아내는 상좌에 앉아 있었고, 노루들은 선녀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농부가 아내를 보고 반가워 소리를 치며 뛰어갔다. 그러자 선녀들이 농부의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아내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 바렸다. 선녀들이 하늘로 올라가자 노루들도 다시 집으로 되돌아왔다. 이튿날도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깨어 농부는 마당으로 달려 나왔다. 하지만 전날처럼 옥녀봉으로 뛰어가지 않고 그저 멀리서 지켜보니 선녀 무리가 옥녀봉에서 한참을 놀다 하늘로 올라갔다. 이후에도 농부는 옥녀봉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대문 밖으로 나와 조용히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내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혼자 늙어 갔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옥녀봉」은 ‘선행과 보은’ 모티프를 담고 있다. 농부가 노루에게 베푼 선행이 하늘을 감동시켰고, 선행의 대상이 된 노루들이 죽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시키는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