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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096
한자 節氣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진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1년을 스물넷으로 나눈 각 시기에 행하는 풍습.

[개설]

1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나누고 이를 보통 24절기라고 하는데, 절기는 한 달 중 월초(月初)에 해당하며, 중기(中氣)는 월중(月中)에 해당한다. 태양력에 따르면 절기는 매월 4~8일 사이, 중기는 19~23일 사이에 온다.

24절기로는 입춘(立春)·우수(雨水)·경칩(驚蟄)·춘분(春分)·청명(淸明)·곡우(穀雨)·입하(立夏)·소만(小滿)·망종(芒種)·하지(夏至)·소서(小暑)·대서(大暑)·입추(立秋)·처서(處暑)·백로(白露)·추분(秋分)·한로(寒露)·상강(霜降)·입동(立冬)·소설(小雪)·대설(大雪)·동지(冬至)·소한(小寒)·대한(大寒)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봄·여름·가을·겨울, 각 계절의 변화는 입춘·입하·입추·입동으로 구분한다.

다만 24절기는 중국의 계절 현상과 양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 음력을 생활화하였던 우리나라에 적용했을 때는 날짜에 변화가 있어서 쉽게 들어맞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오래전부터 사용해 오던 설날·한식(寒食)·단오(端午)·삼복(三伏)·추석(秋夕) 등의 절기도 있다.

[절기로 보는 1년]

절기가 돌아오면 그 시기에 맞는 풍속이 전하는데, 우리나라는 농경 사회이기 때문에 농사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이는 천안 지역 역시 마찬가지이다. 천안에서도 절기의 시작인 입춘에는 입춘첩을 붙인다. 입춘대길(立春大吉)·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글귀를 종이에 적어 대문이나 방문 위에 붙인다. 하지만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에서는 요즈음 입춘첩을 쓸 만한 사람도 없어서 흔히 입춘 불공을 드린 후에 절에서 받아다가 붙인다. 또한 입춘에는 보리밭에 나가서 보리의 뿌리를 보고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청명은 한식일과 겹치는 시기로, 제사 비용 마련을 위한 땅인 위토(位土)를 경작하는 사람들이 자손 없는 조상을 위하여 차례를 올리거나 미루어 두었던 밀례[이장(移葬)]를 한다. 동남구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에서는 평소 묘를 건드리면 탈이 나지만 이날은 탈이 나지 않는다고 하여 평상시 하지 못한 일들을 하는 시기로 여긴다.

곡우가 되면 농사비가 내린다고 하고, 소만이 되면 농사가 시작된다. 특히 곡우에는 벼농사와 관련한 금기가 있다. 이 무렵 못자리를 위해 볍씨를 담그는데, 볍씨를 담아 두었던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 둔다. 혹시 이 시기에 초상집을 다녀오거나 궂은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불을 놓아 좋지 않은 것을 액막이하고 들어온다. 집에 들어오고서도 볍씨를 보지 않는데, 만일 볍씨를 보게 되면 부정을 타서 흉년이 든다고 믿는다.

망종은 양력 6월 5일로, 논보리나 벼 등 곡식의 씨를 뿌리는 시기이다. 이 시기가 끝날 때까지 밭보리를 베어 햇보리를 먹게 되며,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므로 농사일이 가장 바쁜 시기이다.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에 좋고 늦게 들면 나쁘다 하여 망종의 시기로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동지는 24절기 가운데에서도 대표적인 세시 명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은 1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 이날은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누어 먹고, 집 안 곳곳에 뿌려 잡귀를 쫓았다. 동지는 음력으로 11월 초순·중순·하순 중 어느 시기에 드느냐에 따라 애동지·중동지·노동지로 나누며, 주로 노동지에 팥죽을 쑨다.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에서는 노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는 것이 노동지에 노인이 많이 죽을 것이라고 점치기 때문에 노인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까닭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동지에는 새 달력을 만들어 걸었으며, 한자로 뱀 사(蛇) 자를 쓴 부적을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여 놓기도 했다. 이날 날씨가 따뜻하면 이듬해에 질병이 많고, 눈이 많이 오고 추우면 풍년이 들 것을 예상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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