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용산동에서 용산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충주시 용산동에 용산(龍山)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있고, 이곳 언덕에 용담이 있었다. 이곳에서 용이 승천을 하였다고 하여 용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용산은 명당으로서 충주에 왕기가 있다 하여 지맥을 누르기 위해 이곳에 석탑을 쌓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의 확대로 용산의 못도 탑도 모두 없어졌다.

[채록/수집상황]

1982년 충청북도에서 간행한 『전설지』에 「용담사제」의 하나로 「용산」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당시 충주시 달천동에 살고 있던 주민 금경욱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중원향토기』, 『예성춘추』에도 수록되어 있다. 또한 1981년 충주시에서 간행한 『내고장 전통가꾸기』와 2002년 충주시에서 간행한 『충주의 구비문학』에도 「용산과 주봉」이라는 같은 제목으로 각각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동일하다.

[내용]

삼국시대 용산동 용산에 못이 있었다. 그리고 이 못에는 용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용이 승천할 경우 마을이 번창하고 큰 인물이 탄생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이 못을 위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못가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흰구름이 하늘로 이어지고 천둥번개가 치더니 용이 승천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못에 치성을 다하였다.

그 후 충주 고을이 고구려 치하로 들어간 일이 있었다. 그 때 고구려에서는 이름 있는 풍수가 이곳을 돌아보고 나서 조정에 들어가 용이 승천한 용산으로 인해서 충주에 왕기가 있으니 궁중에서는 왕기를 누르기 위해 지맥을 눌러야 한다고 하였다. 이에 용산에 석탑을 세웠으며, 그 후부터 영험이 없어졌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용산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용의 승천에 따른 큰 인물 탄생’, ‘왕기 파괴할 석탑 건립’ 등이다. 이 이야기는 용이 살다 승천하였다 하여 ‘용산’이라 했다는 지명유래담이자 이곳이 명당으로 왕기가 있다 하여 이를 누르기 위해 석탑을 세웠다고 하는 명당파손담이다. 지맥을 누르는 석탑을 건립하여 명당을 파손하는 방법은 우리나라 풍수설화의 일반적 소재 중의 하나이다. 「용산 전설」과 같이 용이 등장하는 비슷한 유형의 전설을 보면, 충주시 용탄동의 「쌍룡이 승천한 용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