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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짜기 노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02989
영어의미역 Song of Weavers
이칭/별칭 「베틀가」,「길쌈요」,「물레 타령」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소태면 덕은리|대소원면 매현리
집필자 조순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부요|노동요|길쌈노동요
기능구분 길쌈노동요
가창자/시연자 김채용[소태면 덕은리]

[정의]

충청북도 충주 지역에서 여성들이 베를 짜면서 부르는 가사노동요.

[개설]

「베짜기 노래」는 베짜기를 하면서 부녀자들이 피로를 잊기 위해 부르던 노래이다. 고된 노동을 신명으로 풀어내던 이 가락에는 여인들의 한숨과 눈물이 배어 있다. 「베짜기 노래」는 베틀의 부품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베를 짜는 과정을 묘사하는 교술적인 내용과 여인의 비극적인 일생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사적인 노래로 구분된다.

「길쌈 노래」에는 생활의 고단함과 일감에 치어 얽기 설기 한세월을 살아온 아낙네들의 시집살이와 노동의 시름이 그대로 녹아있다. 눅진한 땀내와 애절한 심사를 위로할 양으로 한 접힌 목청은 소리가락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충주 지방에서 부르는 「베짜기 노래」는 베를 짜는 과정과 여인들의 비극적인 삶이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채록/수집상황]

1980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3-1에 실려 있는데, 이는 김영진이 1979년에 중원군[현 충주시] 소태면 덕은리로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조영순(여, 46)·김채용(여, 47)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1994년 충청북도·청주문화원에서 발행한 『충북민요집』에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임동철이 중원군 이류면[현 충주시 대소원면] 매현리로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최대순(여, 59)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이렇게 중원 지방에 「베짜기 노래」가 모두 3곡이 조사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물레로 실을 뽑은 다음 베틀에 걸어 베를 짠다. 온종일 베를 짜면서 집단으로 부르기도 하고 혼자서 베짜는 노래를 부기도 한다.

[내용]

조영순(여, 46)이 부른 「베짜기 노래」는 시집을 가지 않은 처녀의 입장에서 스스로 사주 판단을 하겠다는 표현을 서술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최대순(여, 59)에게서 조사한 「베짜기 노래」는 하늘의 선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와 베틀을 마련해 남편 조복을 짓지만, 과거 갔던 남편이 죽어서 오자 시묘 삼 년을 지낸 후에 남편을 그리워하는 서사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다.

김채용(여, 47세)에게서 채록한 「베짜기 노래」는 일반적인 베짜는 노래에 상당히 긴 다른 이야기가 섞여 있다. 남편이 죽자 중이 되는 내용, 친정에서 쫓겨나서 자살을 하지만 연꽃을 타고 환생하여 다시 살다가 죽어 저승에 가는 내용이며, 마지막 부분은 회심곡을 차용하고 있다. 노랫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영에주영에 잦는물레/ 물레나병이 어서났나/ 게머리에서 병이낫지/ 참깨지름을 찍어발려/ 들깨나지름을 찍어발러/ 참깨지름을 찍어발러/ 하루나이틀 잦다보니/ 사흘만에나 다잦아졌네/ 하늘에서 노던선녀/ 내려와서나 살펴보니/ 동남간이나 비었구나/ (중략) 삼형제루다 늘고날어/ 눌림대는 독신이오/ 신출이라 하는것은/ 처녀발목에 목에걸고/ 삐걱이삐걱이 잘도짠다/ 도투마리라 하는것은/ 만인의 군사를/ 거느리며 털걱털걱이/ 잘도간다 체활이라/ 하는것은 오기조기나/ 꼽어가면 할량없이도/ 물려간다 북이라/ 하는것은 촌사랑에/ 바둑이두덧 뚜떡뚜떡이/ 잘도짠다 바디라/ 하는것은 골륜산에/ 움덩이에 삐꿀이돌덧/ 요기가탐방 조기가탐방에/ 잘도잘도나 노는구나/ (중략) 이내신세가 가련하네/ 이내신세가 가련하다/ 한폭뜯어서 바람짓고/ 머리뽑아서 신출을삼아/ 이리저리나 돌아댕기며/ 산천에를 썩돌아서니/ 중행세를 해볼까하고/ 중절을 찾아가니/ 갈곳이 가이없구나/ (중략) 이내신세 가련하다/ 부모은공을 못다갚어/ 이삼십을 당도하여/ 부모은공을 못다갚고/ 오늘아침 성턴몸이/ 저녁나절에 병이들어/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느나니 냉수로다(이하 생략).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우리의 옛 여인들은 낯에는 들에서 일을 하고 저녁이면 길쌈을 하였다. 길쌈을 하다가 밤참으로 개떡이나 국수를 먹으면서「개떡 노래」나 「시집살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길쌈 노래」는 일에 치여 지치고 그늘진 삶을 위로받는 그녀들의 힘이었다. 더러는 고단함을 풀어놓기도 하고, 푸념이 되기도 하고, 더러는 소망이 되어 당신들의 삶을 위로하고 그 가락의 힘으로 또다시 살아가는 힘을 얻기도 했다. 소리는 한을 풀어내는 정화의식이었다. 힘든 삶을 소리로 위로 받았다. 여인들은 소리가 있어서 더 큰 힘을 얻었던 것이다.

[의의와 평가]

「베짜기 노래」는 부녀자들이 베를 짜면서 고달픔을 잊기 위해 부르던 대표적인 부요(婦謠)로 충주 지역에서 많이 불렸다. 지금은 길쌈이 없어져 이 소리들도 사라져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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