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A01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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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병구 |
옛 동서교통로인 하늘재 밑자락에 커다란 부처님 머리가 있다. 몸뚱이가 거추장스러웠는지 홀가분하게 머리만 남아 있다. 애처롭다기보다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높이 138㎝, 최대 너비 118㎝의 크기의 머리 부분에 걸맞은 신체를 상상해보면 그 규모에 놀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변에 불상 조각으로 볼 만한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다. 다만 이 부처님은 고려시대의 미완성 작품으로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왜 옛 절터도 아닌 이곳에 있을까?’ 하는 의문이 뭉실거리며 생기지만 그에 답해 줄 이는 없다.
최근 시향토 유적 제9호로 지정되면서 정비한 결과 불두를 올려놓을 만큼의 화강암을 새롭게 조각하여 바르게 세워 놓았다. 하지만 잡풀더미 속에서 얼굴 일부를 설핏 내보일 때의 예전 불두가 훨씬 정겨웠다고 말하는 이가 의외로 많다. 감추어진 것에 대하여 호기심을 갖고 다가서서 찾아냈을 때 느끼는 희열이 반감되어서 그런 것일까? 너무 깨끗하게 정비해 놓은 것이 오히려 부처님과의 거리를 가져온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이가 많아졌다. 어떻게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불두의 이목구비는 뚜렷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석공이 온 정성을 다해서 만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초보 수준의 석공이 마음 씀씀이가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를 연상하면서 만든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부처님이 아니라 경상남도 충무의 벅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첫 인상이 익살스럽고 서민적 멋을 물씬 풍기는 불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