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A030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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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병구 |
대광사 사찰 건축 허가 기간은 100년이다. 100년 건축 허가가 난 곳은 스님 말대로 하면 2곳이란다. 경기도 남한산성의 천주교 성지 천진암과 이곳 대광사. 그러나 성관 스님은 대광사가 100년을 이어가며 불사를 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자기 대에서 불사를 끝내야 한다는 결심 하에서 다시 1000일 기도를 하고 있다. 창건불사를 무사히 끝내게 해달라는 5번째 천일기도, 대단한 의지력이고 신념이다. 저 밑자락 미륵사지에 불사를 한창하는 세계사와 경쟁하느냐의 질문에 잠깐 빤히 보더니 절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아마도 공부하는 스님에게 그런 질문이 가당키나 하느냐는 눈빛이다.
돌로 사찰을 건립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돌로 지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불사를 결심하고 있던 중 우연히 신문을 보았는데 한 기사가 눈에 확 들어오더란다. 바로 타지마할 묘당에 관한 기사인데, ‘당시 자기가 사랑하는 왕비가 죽자 샤쟈한이 왕비를 위한 대리석 무덤을 짓느라 많은 백성들이 굶주리고 힘들었지만 결국 지금에 와서는 인도 경제에 큰 보탬이 되는 문화유산으로서 실질적으로 애국자가 되지 않았는가’ 라는 기사였다고 하였다. 성관 스님이 그 기사를 접하고 ‘석조라 하는 것은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고 이를 바르게 세워 불교 유산일 뿐 아니라 차후 국가와 민족에 도움이 되는 관광자원이 되는 불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였고 이를 지금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 성관 스님이 내장사에 갔을 때 단청이 곱게 든 사찰 건물에 기둥만큼은 밋밋하게 서있기에 차후 기둥에 문양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연꽃 문양을 새기기 위하여 여러 번 도안을 하였지만 번번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용 문양으로 바꾸게 되었다. 두 마리의 용이 기둥을 감고 올라가는 형상이다.
언젠가 전라도에 용한 지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청하였다. 그 지관이 사찰에 들어서자마자 “천우신조(天佑神助)로다” 하였단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라는 질문에 그 지관이 답하기를 “이 도량은 쌍용이 서로 희롱하는 자리인데 스님이 모르면서도 이렇게 기둥마다 쌍용이 조각되어 놀고 있지 않은가?” 하더란다. 그 지관이 다시 앞산을 가리키며 “저 산은 문필봉이 아니라 사자가 출몰하는 형국이라 … 용과 범은 한쌍이기에 합이 맞아 이 도량에서 장차 큰 인물이 날 것입니다” 하였단다. 스님은 옛날 대갓집의 대문에 범 호(虎)자와 용 용(龍)자를 좌우에 같이 붙여 놓지 않았는가 하면서 큰 기대를 하는 눈치이다. 그러면서도 연신 사자와 호랑이를 혼용하며 말씀하신다. 아마도 스님에겐 사자와 호랑이의 구분이 굳이 필요 없는 설법을 하신 듯하다. 세속의 쓸모없는 사람들은 그를 구분하려 애쓰지만, 그것이 큰 대수랴 … 할! 하면 알아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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