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1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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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歲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이하범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설 아침[元旦] 집안 어른들께 큰절로 인사드리는 풍속.
[개설]
세배는 섣달그믐께나 정초에 친족과 웃어른을 찾아가서 문안하는 뜻으로 올리는 의례적인 인사다. 새해를 맞이하여 정월 초하루를 시작으로 정초에 하는 세배를 '새 세배'라 하고, 섣달그믐날에 한 해가 저물어 감을 아쉬워하며 올리는 세배를 '묵은세배'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우리의 미풍양속으로 삼국 때부터 전하여 오는 것이라 한다. 예전에는 부모는 물론 일가친척, 은사, 동네 어른, 친구 부모를 찾아 세배를 올리느라 정월 한 달이 바빴다. 동네 골목이 떠들썩했던 것도 세배 행렬 때문이었다. 종가집은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현대에 와서는 집안 어른이 아니고 권력가의 집으로 세배객이 몰리는 신 풍속도가 생기기 시작했다.
[절차]
세배는 아침 차례를 지낸 후 하는 게 순서이다. 절을 받는 어른이 앉는 자리를 북쪽으로 보고 동서남북 네 방위를 정한다. 실제 북쪽이 어디냐는 중요하지 않다. 아버지와 어머니 등 남녀 어른이 자리를 같이할 때는 동쪽에 남자 어른이, 서쪽에 여자 어른이 앉는다. 절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남자가 동쪽, 여자가 서쪽에 선다. 이는 음양의 이치를 따른 것으로 동쪽은 양을 서쪽은 음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세배 순서는 부부간 세배를 제일 먼저 하고 다음으로 집안의 제일 어른과 배우자가 자리에 앉으면 아래의 모든 가족이 동시에 세배한다. 다음으로 집안의 어른 순서대로 세배를 드리는데 제일 아랫사람이 바로 위의 오라버니나 누이에게 세배할 때까지 반복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설날의 세배는 새해를 맞이하여, 심신을 일신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뜻이 담기어 있어서, 세수를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서 온갖 축원을 얹어 인사를 올리게 된다. 이때에는 어른께 절을 올리면서 속에 간절한 축원을 담되 입으로 축원을 말하기도 한다. ‘만수무강하십시오.’, ‘백수·상수하십시오.’, ‘금년에는 사업이 더욱 번창하십시오.’ 등 좋은 말씀을 올리고, 절을 받는 어른은 아랫사람에게 듣기 좋은 덕담을 내리어 화답한다.
섣달그믐의 '묵은세배'는 하루해가 저문 뒤에 올리는 것이 보통인데, 송년(送年)의 인사와 아울러 지난 1년 동안 돌보아 준 은공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린다. 새해의 세배는 먼저 가족 간에 올리고 나서 조상에 차례를 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동네의 웃어른을 찾아가서 세배를 올릴 때는 새해 차례를 올리고 나서, 상대방 집의 행사가 끝나 어른께서 세배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를 겨냥하여 일찍 올리는 것이 예의이다.
새해를 맞아 가정에서 웃어른께 세배를 올리는 외에, 조정에서는 원단에 조하(朝賀)의 의례로서 신하가 임금을 찾아가 뵙고 예를 올리었고, 국가나 정당·단체·회사 등에서도 이에 준하여 아랫사람들이 웃어른을 찾아 세배를 드린다. 또 군주는 천지일월(天地日月)에 절을 하는데, 여기에는 기곡 축년(祈穀祝年)의 의미가 담겨 있다.
웃어른을 찾아 세배를 하고 다니는 사람을 '세배꾼', 세배꾼에게 차려 내리는 음식상을 '세배상', 세배한 아이들에게 웃어른이 용돈으로 내리는 돈을 '세뱃돈'이라고 한다. 또 새 세배는 연초에 바빠서 어른을 찾아뵙지 못했을 때는, '세배는 미나리꽃이 필 때까지'라는 말처럼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꼭 챙겨서 하는 것이 예의였다.
군산 지역에서는 먼저 조상에 차례를 올리고 가족 간에 서로 세배를 한 뒤에 동네의 웃어른이나 친지를 찾아가서 세배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