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016 |
---|---|
한자 | 回婚禮 |
이칭/별칭 | 회혼(回婚),회근(回卺)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이하범 |
성격 | 평생 의례 |
---|---|
의례 시기/일시 | 해로한 부부의 혼인 60주년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해로한 부부의 혼인 예순 돌을 축하하는 의례.
[개설]
유교적인 예속의 하나이다. 회혼례는 해로(偕老)하는 부부가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의식으로, 회근례(回巹禮)라고도 한다. 늙은 부부가 혼례의 복장을 갖추고 혼례의 식을 재연하며, 자손들의 헌수(獻壽)를 받고 친족·친지들의 축하를 받는다.
[연원 및 변천]
회혼례의 풍습은 어느 때부터 시작되었는지 확실치 않다. 다만 조선 시대에는 사족(士族)을 존중하는 사회에서 성행하였으며 최근까지도 간혹 행하여지고 있다. 회혼 잔치는 자손들이 주로 부모를 위해서 베푼다.
잔치의 규모는 자손들의 재력이나 직위에 따라 대소의 차이는 있다. 사람의 수명이 길지 못하였던 과거에는 회혼례란 극히 보기 드문 일로서 여러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때문에 조선 후기에 오면 높은 관직을 지내고 있거나 지낸 바 있는 인사의 경우, 나라로부터 식품과 옷감 등을 받기도 하고 궤장(几杖)[나라에서 국가에 유공한 늙은 대신에게 내려주던 안석과 지팡이]이 하사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자손 중에 회혼을 맞는 부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식이 있다면, 결코 행복한 일이 못 된다 해서 기피하는 경우도 있었다.
[절차]
회혼례의 절차는 다음과 같이 일곱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손님 초청 단계이다. 어버이가 백년해로하여 결혼한 지 60주년이 되면 아들딸들이 적당한 날을 받아 잔치를 준비하고 일가친척과 친지들을 초청한다.
둘째 단계는 새 옷 단장이다. 회혼식 날이 되면 아침에 어버이께 새 옷을 입혀 드리고 곱게 단장한다.
셋째 초례상 설치인데, 마당에 차일을 치고 초례상을 설치하여 전통 결혼식 때처럼 꾸민다.
넷째 가장 중요한 회혼식 단계이다. 시간이 되면 가급적 전통 혼례복을 입혀서 식장에 모시고 나와 전통 혼례 식순에 따라 식을 거행한다.
다섯째는 축복 술잔 드림이다. 회혼식을 마치면 초례상을 치우고 회갑 잔치 때의 큰상 차림처럼 중앙에 차린다. 또한 주위에 손님상을 차려서 모두 자리에 앉게 한 다음, 자유롭게 음식을 들면서 큰 아들 며느리 부부부터 축복 술잔을 드리며 축하하여 절한다.
여섯째는 흥겨운 놀이를 연행하는 단계이다. 모든 사람이 빠짐없이 술과 밥을 먹고 나면 큰 상을 비롯하여 잔칫상을 거두고,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와 춤으로 즐겁게 놀면서 두 분의 백년해로를 기린다. 자손들도 모두 고운 색 옷으로 차려 입은 후 부모 앞에서 춤을 추고 어리광을 부려 부모를 즐겁게 하며, 이어서 친척들이나 하객들이 축배를 올리며 시문(詩文)을 지어서 바치기도 한다.
일곱째는 기념 선물을 드리는 단계이다. 아들, 며느리, 딸, 사위를 비롯하여 잘 사는 친척은 적당한 선물을 해드리고 일가친척과 친지는 뜻있는 선물을 드린다. 일반 내빈은 참석하는 것 자체가 축복이니 회혼례 잔치에는 선물에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회혼례는 유교를 신봉하던 전통사회에서 특히 효(孝)의 사상을 구현하고자 하는 뜻과 혈연과 문중 중심인 가족주의 하에서 자기 가문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의미도 있었다. 부모보다 먼저 사망한 자손이 없고 궂은 일이 없는 경우에만 행하므로 매우 드물게 행해졌다.
근래에는 혼인이 늦어 수연으로는 회갑(回甲)이 주이지만, 옛날에는 회갑·회방(回榜)[과거에 급제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회혼을 3대 수연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