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8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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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올이심리,올개심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한미옥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그해에 생산한 첫 나락을 베어서 조상에게 천신(薦新)하는 의례 행위.
[개설]
올벼란 일찍 수확한 벼로 벼가 다 여문 무렵이나 채 여물기 전에 여문 부분만 골라 찧은 쌀이다. 올벼심리는 1년에 한 번 추석 무렵에 조상에게 햅쌀인 올벼를 올리는 의례를 말하며 그해 처음 수확한 것을 드린다는 의미를 갖는다. 올벼쌀로 지은 밥을 비롯한 햇곡식과 햇과일로 상을 차려 조상에게 고하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는다. 과거에는 이르면 7월에도 하고 늦을 때는 추석에도 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추석 때 지낸다.
[연원 및 변천]
호남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일종의 추수 감사제로, 곳에 따라 ‘올이심리’ 또는 ‘올개심리’라고도 하는데 그 어원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올벼심리는 경기도 지방의 천신굿, 성주, 조상신을 모시는 풍습과도 관계가 있다. 하지만 판수나 무당이 참여하지 않고 가족들이 제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가정 신앙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절차]
일반적으로 추석 무렵이 되면 올벼심리를 한다. 덜 익은 벼를 훑어서 솥에 찐 다음 절구에 찧으면 올벼쌀[올기쌀]이 되는데 이것으로 밥을 짓는다. 이렇게 준비된 밥과 그해 첫 수확한 과일, 나물, 조기, 떡 등을 장만해서 안방 윗목에 차려 놓는다. 조상에게 그해 첫 수확을 고하는 것이다.
[현황]
화순군 이양면 쌍봉리 쌍봉 마을에서는 올벼쌀을 만들 때 홀태로 나락을 훑은 다음 솥에 쪘다가 절구에 찧어서 만든다. 다른 제물로는 삼실과(三實果), 나물, 미역국, 전, 고기, 삶은 돼지고기, 떡 등을 올리는데 햇곡식이나 햇과일로 준비한다. 올벼심리를 추석에 할 때는 차례보다 늦게 아침 8~9시 경에 지낸다.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용호 마을에서는 나락 이삭을 훑어다가 쪄서 볕에 말린 다음 절구에 찧어서 밥을 지어 올린다. 이때 쌀이 많지 않으면 묵은쌀을 많이 넣고 냄새만 날 정도로 올벼를 조금 섞어서 밥을 짓는다. 새로 난 토란 나물이나 고구마대 나물, 고구마, 사과, 배, 감 등을 상에 올린다. 예전에는 8월 초하루에서 초사흗날 사이에 많이 했으나 현재는 추석 때 함께 한다.
화순군 춘양면 양곡리 단양 마을에서는 나락 이삭을 훑어 쪄서 말린 다음 찧어서 밥을 지어 올린다. 햇곡식과 햇과일로 만든 음식을 상에 함께 올린다. 단양 마을에서는 주로 추석 전후에 하는데 다른 집보다 먼저 올리면 좋다는 믿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