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0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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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言語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최인학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지역에서 쓰이는 음성과 문자로 표현되는 언어적 현상.
[개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지역은 인천광역시 남서부에 있는 구로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관교동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일대는 조선 시대에 인천도호부가 있었던 중심지였으며, 북쪽의 수봉산과 남쪽의 문학산 사이에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현재 인천광역시 미추홀구는 1968년 구제 실시에 따라 인천시 남부 출장소·주안 출장소·문학 출장소·남동 출장소의 4개 출장소를 합하여 설치된 이래, 여러 번의 변천 과정을 거쳐 구세의 확장으로 인천광역시의 중심구로서 발전하고 있다.
[방언]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지역은 수도인 서울특별시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도시라는 이유로 표준어와 상당히 유사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인천 토박이말 연구』에 의하면, 어휘 면에서 인천 지역은 매우 다양한 어휘가 나타나고 있으며, 문법 부분에서는 표준어와 대동소이한 것이 특징 아닌 특징이라고 한다. 인천광역시와 서울특별시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인천 말이 서울말 또는 표준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언어가 보이는 다른 방언과의 차이와 상관없이 그 지역의 언어는 독자적인 가치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금기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행해지는 금기어는 주로 행동이나 표시로 행하는 경우이다. 이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가계를 연 아침에 여자가 오는 것을 꺼린다. 2)아침 식사 전에는 여자들의 출입을 꺼린다. 3)여자가 남자의 어깨를 손으로 짚는 것을 꺼린다. 4)밤에 방을 쓸지 않고 마당도 쓸지 않는다. 5)밤에 거울을 보지 않는다. 6)손톱을 아무 곳에나 버리지 않는다. 7)새로 집을 지으면 삼 년 동안 초상집에 가지 않는다. 8)해산달에는 초상집에 가지 않는다. 9)해산 후 칠 일 동안은 상제와 말하는 것을 꺼린다. 10)초하룻날에는 여자들의 출입을 꺼린다. 11)일몰 후에는 돈이나 양식을 내지 않는다. 12)저녁에 빨래를 안 한다. 13)밤에 거미를 잡지 않는다. 14)아침 식전에 손톱을 깎지 않고 깎은 손톱은 변소에 버린다. 15)이웃에 초상이 나면 국수나 흰죽을 먹지 않는다. 16)빨랫돌 위에 앉지 않는다. 17) 비 오는 날 문지방에 앉지 않는다. 18) 어두워지면 머리를 빗지 않는다. 19)출산 후 사흘 안에는 변소를 치우지 않는다. 20)빗자루 위에 앉지 않는다. 21)해가 지면 남에게 간장을 주지 않는다. 22)새끼를 허리에 매면 부모가 사망한다. 23)해가 진 후에는 문창호지를 바르지 않는다. 24)밤에 꿈 이야기를 안 한다. 25)자기 집 혼인 날짜가 집히면 남의 집 혼사나 장례에 가지 않는다. 26)아이들이 병이 났을 때 초상집에 가지 않는다. 27)아이들이 홍역을 할 때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28)밤에 휘파람을 불면 도적이 든다. 29)북쪽으로 머리를 두지 않는다. 북쪽에 머리를 두고 누우면 일찍 죽는다고 한다. 30)생쌀을 먹으면 어머니가 죽는다. 31)우물가에 버드나무를 심지 않는다. 32)살아있는 사람의 옷은 불에 태우지 않는다. 33)밤에 키질을 안 한다. 34)아이들이 뒤통수에 양손을 얹으면 어머니가 죽는다.
[길조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전해지는 길조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관계에 관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 등이 있다. 1)가르마가 길면 명이 길다. 2)딸이 아버지를 닮으면 잘 산다. 3)산 사람이 죽었다고 소문나면 그 사람은 명이 길다. 4)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 5)코가 뾰족하면 재주가 많다. 둘째, 인조물․가공품과 관련된 것으로서, 돌날 어린애에게 실을 사다 주면 명이 길다고 한다. 셋째, 동식물과 관련된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가뭄 때 개구리가 자주 울면 비가 온다. 2)개가 풀을 뜯어먹고 게우면 비가 온다. 3)소쩍새가 울면 풍년이 든다. 4)제비 알을 주워서 제 집에 도로 넣어 주면 복이 온다. 5)꽃이 한 해에 두 번 피면 평화가 온다. 6)네 잎 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이 온다. 넷째, 자연․토지와 관련된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 등이 있다. 1)겨울 날씨가 몹시 추우면 여름에 질병이 없다. 2)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보리가 잘 된다 3)유두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좋다. 4)정월에 꿩이 날아오면 재수 있다. 다섯째, 신과 제사에 관한 것으로는 1)길을 가다가 서낭당에 돌을 던지면 가는 길이 순탄하다, 2)제사 지낸 후에 지방을 태우면 좋다 등이 있다. 여섯째, 꿈과 영혼에 관한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 등이 있다. 1)간밤에 나쁜 꿈을 꾸면 생시에 좋은 일이 생긴다. 2)꿈에 가난하고 궁한 사람을 보면 재수가 있다. 3)꿈에 관을 갖고 집에 들어오면 관록이 있다. 4)꿈에 귀인에게 관을 받으면 길하다. 5)꿈에 남에게 욕을 당하면 재물을 얻는다. 6)꿈에 늙은 임금을 보고 말하면 신선이 된다. 7)꿈에 머리가 작게 보이면 큰일을 한다. 8)꿈에 몸에서 피가 나면 재수가 있다. 9)꿈에 부부가 서로 비녀를 나누면 대길하다. 10)꿈에 가마를 보면 재수가 있다. 11)꿈에 금이나 은을 주우면 재수가 있다. 12)꿈에 관가에 들어가 송사하면 대길하다. 13)꿈에 날고기를 먹으면 좋다. 14)꿈에 하늘과 땅이 합하면 마음먹은 일이 이루어진다. 15)꿈에 계집귀신과 통하면 귀한 자식을 낳는다.
[속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지역에서 전승되는 속담은 첫째, 역사성이 담긴 속담으로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 있다. 둘째, 생활 풍습과 관련된 속담이 있다. ‘듣기 좋은 육자배기도 한 번 두 번’,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값 싼 비지떡’,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 사위 사랑은 장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하여라’, ‘뒹굴 자리 보고 씨름에 나선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등이다. 셋째, 지명과 관계되는 속담이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긴다’ 등이다. 넷째, 동식물과 관계되는 속담이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 ‘빛 좋은 개살구’ 등이다.
[수수께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지역에서 전해지고 있는 수수께끼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늉[態], 소리, 슬기에 관한 수수께끼이다. 예를 들면, ‘엉덩이에 뿔난 것은’[솥두껑], ‘남의 입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은’[치과 의사], ‘짜고 달고 쓰고 하는 것은’[문짝], ‘콧구멍은 왜 아래로 뚫렸나’[비 맞을까봐] 등이다. 둘째는 계산하는 수수께끼이다. 예를 들면, ‘동생과 형이 있는데 동생 나이를 한살 형에게 주면 동생의 배가 많고, 형이 동생에게 한 살을 주면 나이가 똑 같다. 형과 동생의 나이는’[동생 5살, 형 7살], ‘개 6마리, 고양이 3마리, 쥐 2마리를 한곳에 몰아넣으면 모두 몇 마리가 될까’[9마리]. 이것은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다는 상식을 이용한 함정이 있다.
셋째, 그림풀이 수수께끼이다. 간단한 그림을 선으로 그려 무슨 그림이냐고 묻는다. 이것은 상식과 상상력과 관찰력을 동원해야 한다. 넷째, 한자(漢字) 수수께끼이다. ‘여자가 갓 쓰고 있는 자는’[安], ‘여자가 아기를 안고 좋다고 하는 자는’[好] 등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수집된 수수께끼는 대략 5천여 개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에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지역에 전해지는 수수께끼가 몇 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의의]
인천광역시가 이질적인 화자가 모여 사는 대도시이고, 항구를 끼고 있어 다른 지역과 빈번한 교류가 이루어졌으며 서울특별시의 관문으로서 최초로 철도가 건설되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인천광역시 고유의 금기어와 길조어, 속담, 수수께끼를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