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6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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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추령(芻靈),처용(處容)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한만영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한 해의 액(厄)을 막기 위해 짚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
[개설]
제웅 은 추령(芻靈), 처용(處容)이라고도 한다. 정월 14일 초저녁에 짚으로 사람의 모양을 만든 뒤에 그 머리 부분이나 허리 부분에 돈을 넣어 길가나 개천에 버려 한 해의 액을 막기 위해 쓰인다. 남녀의 나이가 나후직성(羅睺直星)[제웅직성이라고도 하며, 나이에 따라 그 해의 운수를 맡아보는 아홉 개의 별인 직성의 하나]을 만나면 제웅을 만들어 액막이를 한다. 직성은 9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며, 남자는 10세, 19세, 28세 ……, 여자는 11세, 20세, 29세 ……에 든다고 하였다.
[연원 및 변천]
조선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洪錫謨)가 지은 민속 해설서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나후직성이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들어 그 머리에 돈을 넣고, 정월 14일 초저녁에 길가에 버려 액막이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동국세시기』에서는 처용이란 말은 신라 헌강왕 때 동해 바다 용왕의 아들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처용무(處容舞)의 근거이며, 추령을 제웅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처용이란 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였다. 그 밖에 나이가 해와 달의 직성을 만난 사람은 종이로 해와 달의 모양을 그려서 오려내 나무에 끼워 지붕 용마루에 꽂아 두었다가 달이 뜰 때 횃불을 밝혀 그것을 맞이하며, 물의 직성을 만난 사람은 종이에다 밥을 싸서 밤중에 우물에 던져 액막이를 한다고 하였다.
[절차]
정월 14일 초저녁에 남녀의 나이가 나후직성에 든 사람은 제웅을 만들어 길가나 개천에 버린다. 제웅을 직접 내다 버리기도 하지만 초저녁에 “부럼이나 제웅이요.” 하며 아이들이 외치고 다니는 소리가 들리면 대문 밖으로 제웅을 내던진다. 아이들은 이를 주워서 속에 든 돈을 꺼내고 제웅을 내팽개치는데, 이것을 제웅치기[打芻戱]라 하였다. 이 제웅치기는 인천광역시를 비롯한 근기(近畿)[서울에서 가까운 곳] 지방에서 흔히 행해졌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월에는 한 해의 액을 막고 복을 부르기 위해 행하는 많은 풍속이 행해진다. 제웅을 만들어 버리는 행위도 이와 같은 의미에서 한 해의 액을 막고 조심스럽게 행동을 하기 위한 풍속이라 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주민 김무웅[남, 72세]에 의하면 정월에 제웅을 만들거나 제웅치기를 하는 풍속은 기억에 없다고 한다. 다만 문학산이나 마을에서 굿판이 벌어질 때에 제웅을 만들어 액막이를 하는 풍속은 있었다고 한다.